가계대출 관리 풍선효과? 기업대출 늘린 4대 은행…상반기 원화 대출 5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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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이 올 상반기에만 5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대폭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올 초부터 금융 당국 주도 아래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부채를 경제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지금도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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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이 올 상반기에만 5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 속에 가계대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2.5%) 내로 관리됐으나, 이에 대한 ‘풍선 효과’로 기업대출이 급증하면서 차이를 키웠다. 대출이 늘면서 시중은행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원화대출금은 1259조6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204조631억원) 대비 55조6305억원(4.42%)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기업대출이 42억9282억원, 가계대출이 12억8130억원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대폭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올 초부터 금융 당국 주도 아래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부채를 경제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지금도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날 내부 회의를 거쳐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한 달 새 4차례 금리를 올린 것까지 합하면 이번이 5번째 인상이다. 지금까지 한 차례 대출금리를 조정했던 하나은행도 22일부터 주력 상품 주담대 감면 금리를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이미 5차례 금리를 올렸던 신한은행 역시 이르면 21일 주담대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조심스러웠던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늘렸다. 실제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560조8546억원) 대비 올 상반기 동안 2.23% 증가할 때,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6.33% 늘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증가폭이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상반기 증가율이 31%에 달했다.
문제는 대출이 늘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크게 위험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중소기업, 가계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연체율 평균은 0.28%였다. 지난해 말 0.25%에서 0.03% 포인트 상승했다. 총 여신에서 통상 3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가리키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27%로 지난해 말보다 0.02% 포인트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내외 경제 여건도 불확실한 부분이 있어서 하반기에는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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