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한동훈 25일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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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오는 25일 '대표 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가 지난 18일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른 뒤 첫 일성으로 한 대표에 대표 회담을 제안했고, 19일 한 대표가 긍정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이 대표가) 한 대표와 회담을 갖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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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기자]
▲ 2023년 12월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다만 이번 회담이 '성과 있는 만남'이 될지는 미지수다. 두 대표 모두 기본적으로 '민생'이라는 정책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이 대표는 채상병특검법(해병대원 특검법)을 회동의 성과로 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한동훈 25일에 만난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이 대표가) 한 대표와 회담을 갖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 독립적,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끌고가고 있느냐에는 상당한 의구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의 어려움이 교착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회담 주제가 정해진 건 아니다. 이 비서실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구체적인 의제는 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이미 전날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대표와 회담할 경우 다뤄야 할 구체적인 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채상병특검법(해병대원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이다. 이 중 쟁점 없는 내용은 지구당 부활 하나다(관련기사: '재선' 이재명, 윤석열 '영수회담' 한동훈 '대표회담' 제안 https://omn.kr/29ueq)
이 대표는 지난 6월 한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였던 당시,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제3자 추천 방식'을 전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대표 회담에서 '한 말을 지키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 대표를 향해 "조건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말했다. 발의 시점까지 오는 26일로 못박았다(관련기사: 한동훈 압박하는 민주당 "토달지 말고 채상병 특검 발의하라" https://omn.kr/29unb)
하지만 한 대표는 이날 "원래 특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에서 수사하면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은 보수 입장에서 중시해야 하는 보훈과 안보에 관한 사항이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보기에 실기한 면이 있어서 대법원장이 뽑는 공정한 특검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말이다.
다만 이해식 비서실장은 이날 "(박 원내대표가) 26일까지 (한 대표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했는데 이를 회담의 전제로 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걸 조건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동훈, 이재명에 '금투세 폐지' 요구할까
아울러 민주당의 지난 총선 당시 공약이었던 '민생회복지원금' 또한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비서실장은 "(이 대표가 민생회복지원금의) 선별, 차등 지원을 모두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어떤 형태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는 반대로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회담의 성과로 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일 국내 증시가 대폭락했던 이른바 '블랙 먼데이' 사태로 2025년 1월 시행 예정인 금투세를 향한 주식 투자자들의 공분이 큰 데다, 이 대표 역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투세를 유예하거나 보완 시행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당 상임고문단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 의제와 관련해 금투세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우리 둘 다 이젠 민생을 이야기할 것이고, 민생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민생에서 답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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