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아닌 곳 찾기 어려워" TV·차량 두루 섭렴한 '3M 디스플레이'

임채현 2024. 8. 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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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매출의 80%는 소비재 아닌 소재 사업
그중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사업 확장 추세
기존 TV 이어 떠오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주목
이름 대면 알만한 거대 기업 대부분 고객사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3M 광학 필름.ⓒ한국쓰리엠

"수세미·테이프 등의 소비재는 전체 3M 매출의 10~20% 수준입니다. 사실 3M은 '지속 가능한 제품을 완성시키는' 소재 회사입니다."

메모지의 대명사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3M(쓰리엠)이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사업에 다시 한번 방점을 찍는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기존 모바일과 TV 등의 전자제품에서 차량으로 넘어감과 동시에 그에 걸맞는 솔루션으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의 수혜자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 3M의 고객기술센터(CTC)를 직접 방문했다. 기술연구소 내부에 자리잡은 CTC는 크게 ▲안전 및 산업 ▲교통 운송 및 전자 ▲소비자 시장 등 세 부문으로 나뉜 3M의 대표 비즈니스와 관련한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전경.ⓒ한국쓰리엠

2008년 준공된 화성 동탄 기술연구소는 약 4676평 부지에 지하 1층부터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약 15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반도체 등의 소재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주로 '스카치테이프', '수세미' 등의 소비재 판매 기업으로 알려져있으나, 실제 전체 매출의 80%는 소재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김정민 한국 3M 매니저는 "접착제같은 B2C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인데, 그마저도 최근 분사가 된 이후의 수치"라며 "올해 4월 헬스케어 부문을 솔벤텀(Solventum)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분리하기 전에는 소비재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사실상 3M은 소재 회사"라고 소개했다.

저전력이지만 휘도는 향상, 친환경에도 기여

현재 3M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구체적으로는 디스플레이 화면 성능을 개선하고 소비전력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전력으로도 가능한 휘도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에너지 저감을 통한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제품군으로는 ▲열화로 인한 디스플레이 성능 감소를 방지하는 TMF 필름 ▲휘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반사 기능을 구사하는 미러 필름 ▲운전자 졸음방지 시스템 및 안구 위치를 인식하는 센서노출을 막는 위장필름 ▲정보 보안을 위한 광조절 필름 등이 있다.

3M 디스플레이 솔루션 부문은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제품들이 주로 TV와 모바일 등에 집중돼있었다면 최근에는 성장세에 접어든 차량용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매출기준 한화 약 16조원에 달한다.

실제로 차량 선루프에 부착된 'TMF 필름'은 태양광 적외선을 반사시켜 디스플레이에 열 전달을 최소화한다.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 표면의 터치 온도는 10도 이상, 차량 내부 온도 역시 5도 이상 내릴 수 있다. 이는 차량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옥외 다양한 디스플레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미러필름'의 경우 일반 디스플레이에 필름 한 장을 붙인 제품인데 특징은 편광 기술을 사용해 밝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뜨는 정보를 읽기에 무리가 없다. 차량 룸미러 혹은 상업정보용 디스플레이에 적용이 가능하고 실제 전자 세트업체 고객사로의 공급도 이뤄지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3M 광학 필름.ⓒ한국쓰리엠

'위장 필름'은 카메라 및 센서가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데, 운전자 졸음방지 시스템과 3D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가 야간 운행을 하는 운전자의 안구인식을 하는는데, TMF와 반대로 가시광선이 반사되고 적외선만 투과되는 기술이다.

'광시야각' 조절 필름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사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생활 보호 필름'과 동일하다. 다만 차량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경우 안전 측면에서 운전석에서 보조석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도록 운전 방해 요인을 차단하는 역하을 한다. 또한 옆 유리에서 반사되는 빛도 차단한다.

LCD 기반 패널에 적용... "OLED용은 개발 중"

3M의 이같은 디스플레이 필름 기술은 현재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패널에 적용이 가능해 국내 주요 대기업 및 협력사에 대거 공급되고 있다. 최근 국내 패널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는 별도의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다.

장수진 3M 디스플레이 사업부 글로벌 개발 팀장은 "아직까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TV와 차량 모두 LCD에 주력하고 있어,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사 뿐만 아니라 전자 세트업체로의 직접 공급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수진 3M 디스플레이 사업부 글로벌 개발 팀장이 19일 경기 화성 3M 기술연구소에서 자사의 디스플레이 광학 패널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한국쓰리엠

3M은 제품의 가속 신뢰성에도 주력한다고 강조했다. 성기훈 3M 디스플레이 사업부 글로벌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 스페셜리스트는 "95도에서 1000시간 이후 필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가속 신뢰성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고객사들은 우리의 가속 신뢰성 바탕으로 자신들 기기에 적합한 내구성 목표 도달을 위해 자체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국 3M의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궁극적 목표는 '저전력·고효율의 3M 필름을 사용하면서 연 에너지 세이빙에 일조하는 것'이다. 아울러 휘도 향상과 에너지 절약에 이어 다양한 폼팩터와 패널 다각화에서의 정보 전달, 전기차 시장의 안전성 향상 등도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다.

한편, 한국 3M은 1977년 9월 미국 3M과 두산그룹 합작으로 창립됐다가 1996년 미국 3M이 두산그룹의 지분 49% 전량을 인수하면서 100% 3M 자회사가 됐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3M의 매출은 327억 달러(한화 약 44조원)이며, 임직원은 6만3000여명이다. 전세계 57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110여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이중 한국3M은 작년 1조6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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