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4강 진출... 일본 야구장에 '한국말 교가' 또 울려 퍼졌다

박현국 2024. 8.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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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월) 낮 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 고교 선수권대회에서 교토 지역 대표로 출전한 교토국제고등학교(감독, 오마키, 小牧憲継)가 4차전에서 나라현 지벤고교(智辯学園高等学校)를 4대 0으로 이겼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1차전(7:3 승리)을 빼고 나머지 세 시합을 모두 4:0으로 이겼습니다.

교토국제고교 야구 팀은 오늘 19일 4차전 시합에서도 단결하여 실수를 범하지 않고, 짧지만 강한 타력으로 차근히 점수를 따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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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들이 세운 교토국제고교, 일본 전국 야구대회 4차전 승리... 준결승 진출

[박현국 기자]

19일(월) 낮 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 고교 선수권대회에서 교토 지역 대표로 출전한 교토국제고등학교(감독, 오마키, 小牧憲継)가 4차전에서 나라현 지벤고교(智辯学園高等学校)를 4대 0으로 이겼습니다. 두 고교는 지난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 네 번째 시합에 나왔습니다. 이번 대회는 일본 전국에서 교토 49개 교교 팀이 참가하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시합을 엽니다.
 1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4강전 진출을 확정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에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4.8.19.
ⓒ 연합뉴스
2021년 열린 경기에서는 준결승에서 나라현 지벤고교에게 3대 1로 져서 결승 진출의 꿈이 깨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때 지벤고교는 결승에 진출하여 준우승을 했습니다. 이번 시합에 앞서서 선수들은 이번에 꼭 이겨서 선배들의 한을 씻고, 결승에 진출한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1차전(7:3 승리)을 빼고 나머지 세 시합을 모두 4:0으로 이겼습니다.

이번 시합을 마치고 두 팀 선수들이 줄을 서서 이긴 교토국제고교의 교가를 불렀습니다. 이번 여름 네 번째로 한국말 교가가 일본 NHK-TV와 기타 인터넷 방송 생중계를 통해서 일본 전국에 울려 퍼졌습니다.

19일 아침부터 시작된 4차전 두 시합은 모두 1:0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초반 경기에서는 지역별, 학교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있기 때문에 큰 점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토너먼트 시합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거의 대부분 강한 팀들이기 때문에 큰 점수가 잘 나지 않습니다.

교토국제고교 야구 팀은 오늘 19일 4차전 시합에서도 단결하여 실수를 범하지 않고, 짧지만 강한 타력으로 차근히 점수를 따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운동장이 작아서 '외야' 길이가 60미터를 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경기장을 빌려서 연습하기도 합니다. 실내 체육시설에서 연습할 때는 짧지만 강한 타구를 목표로 하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오마키 감독 인터뷰, 아사히신문 2024.8.9).

이번 야구 시합부터 규정이 바뀌어 야구 금속제 방망이의 굵기가 67밀리미터에서 64밀리미터로 가늘어졌습니다. 방망이 크기를 줄여서 시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고, 투수 부담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야구 방망이 굵기가 가늘어져서 타자들이 투수의 볼을 맞추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투수의 볼을 눈여겨 보고 방망이를 휘둘러야 합니다. 교토국제고의 짧지만 강한 타구 연습이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방망이 굵기가 가늘어져서인지 이번 시합에서는 볼을 치고 나가는 선수의 수가 전보다 반으로 줄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산케이신문 2024.8.15 석간).

모든 시합에서 그런 것처럼 선수들이 힘을 모아서 실수를 줄이고, 경기에 집중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이번 시합도 그런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수들의 볼 실수가 점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와 큰 경기장이 젊고 어린 고등학교 선수들에게는 부담입니다.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재일 교포들이 세워 '한일 연합학교' 운영... 어려운 환경 속에서 좋은 성적

교토국제고교는 해방 이후 교토에 사는 재일 교포들이 우리말과 문화 교육을 위해서 세웠습니다. 이 학교는 현재 '한일 연합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04년부터 일본 문부성 지원을 받으며 일본 학생들을 받기 시작했"으며, "매년 한국(10억 원)과 일본(15억 원)의 교육 당국에서 약 25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한국어를 비롯하여 한국 문화를 배우고, 졸업생 가운데 일본 프로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도 있고, 일본이나 한국 등 여러 대학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비록 작은 규모의 학교이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야구부를 만들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팀들이 있었지만 토너먼트 방식대로 이긴 팀만 살아남아서 결승전을 향합니다. 나머지 시합에서는 선수들이 단결하여 실수를 줄이고 무더위를 이기고 멋진 경기를 이어주었으면 합니다.
 시합에서 이긴 교토국제고교의 팀이 다같이 교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말 가사에 일본어 자막이 달려있습니다. (사진은 중계 화면 갈무리)
ⓒ 박현국
*참고 누리집
교토국제고교, https://baseball.yahoo.co.jp/hsb_summer/schedule/competition, 아사히신문, https://baseball.yahoo.co.jp/hsb_summer/schedule/competition, 2024.8.1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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