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이재명 일성 "尹폭주 저지 최대 과제"…與압박 수위 높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것이 (2기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전날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지도부와 가진 첫 공식 일정에서다.
이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의 대리인이고, 대통령실이 배려할 것은 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마음을 살피고, 그게 잘못됐다고 (대통령이) 생각하면 즉각적인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KBS가 광복절에 기미가요(일본 국가)를 틀었다며 지난 15일 “지하의 독립투사들이 통탄할 일”이라고 남겼다.
민생 문제는 협력 가능성을 열었다. 이 대표는 “정치의 목적은 뭐니뭐니해도 먹고사는 문제, 먹사니즘”이라며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면 모든 걸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친일’ 논란을 통해 대여 투쟁의 고삐를 쥐는 한편 민생 협력을 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투 트랙’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가 지난 6월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52일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한 이 날 자리에는 김민석·김병주·이언주·전현희·한준호 최고위원 등 ‘이재명 2기’ 지도부도 함께했다. 최고위원 전원이 이재명 마케팅으로 승리를 얻은 만큼 ‘일극 체제’ 성격이 짙어졌다는 평이다.
지도부 인사들의 첫 회의 메시지도 ‘단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1위로 당선된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라, 폭정과 친일 회귀를 제압하고 집권을 준비하라는 당심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예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정부 출범을 위해 온몸을 던져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당대회에서 강성 당원 위력이 확인된 만큼 대여 강경 메시지가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살인자’ 발언 후 최고위원선거에서 2위까지 급상승한 전현희 의원 사례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권에 대해선 첫날부터 탄핵이 언급되는 등 비판 수위가 거셌다.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최고위원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흠결을 거론하면서 “이러다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무너지지 않고 군을 동원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건 아닌지 많은 국민이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순직해병 특검법을 두고 여권을 재차 압박했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뭘 자꾸 조건을 갖다 붙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지난 1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제3자 추천안에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던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번에도 특검안에 갈팡질팡하면 국민은 한동훈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14·16일, 유선·무선 자동응답 방식) 민주당은 42.2% 국민의힘은 31%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를 넘어 앞선 것은 5월 2주차(민주당 40.6%, 국민의힘 32.9%)이후 석 달 만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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