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가, 日열도에 더 크게 울려퍼졌다…한국계高, 고시엔 4강행

1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4강전 진출을 확정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에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19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이같이 한국어로 시작되는 교가를 불렀다. 이 모습은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거의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8강전에서 나라현 대표인 지벤고교를 4-0으로 제압했다. 4회 말에 2점, 5회 말에 1점, 7회 말에 1점을 각각 올리면서 3년 만의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야구를 통해 학교 발전과 동포 사회가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교토국제고는 1차전에서 7-3, 2차전에서 4-0, 3차전에서 4-0으로 각각 승리했다. 4강전은 오는 21일 진행된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한신고시엔구장은 올해 건설 100주년을 맞았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1차전에서 아깝게 졌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