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관식 재뿌리기? 트럼프∙밴스, 경합주 집중 유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맞불 유세'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19일(현지시간)부터 경합주 집중 유세를 시작한다. '해리스의 대관식'으로 여겨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19~22일)을 겨냥해서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민주당 전대가 여론 지형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해리스 돌풍'을 견제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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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밴스 '박빙' 경합주 돌며 해리스에 견제구
18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 등이 오는 19~23일 유세를 열고 미국 국민을 더 어렵게 만든 해리스 부통령의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며 실패한 기록을 부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대가 시작되는 19일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를 주제로 경제·에너지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같은 날 밴스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같은 주제의 행사를 연다.
트럼프는 이어 2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범죄와 안전 문제',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보로에서 '국가 안보', 22일 애리조나주 몬테수마에서 '불법 이민' 등을 주제로 각각 선거 운동을 펼친다. 23일엔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한 집회를 연다.
밴스는 같은 기간 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네바다 등을 돌며 트럼프와 합동 또는 단독 유세를 한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측 인사들은 민주당 전대 기간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리스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전국의 격전지에서 미국 국민을 만나 새 정부에서 인플레이션을 끝내고 범죄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며 국경을 지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해리스의 약진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경합주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은 물론, 공화당 우세 경합주인 남부 '선벨트'의 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와 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밴스, 해리스 상승세는 "슈거 하이"
밴스는 민주당 전대를 앞두고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는 18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여론조사는 민주당을 과대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2016년과 2020년 대선을 언급하며 "당시 여름에 진행된 많은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에 틀렸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밴스는 해리스의 최근 상승세를 두고선 '슈거 하이(sugar high·일시적 흥분 상태)'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해리스의 지지율이 몇 주 전 일시적으로 올라갔다"며 "그러나 우리 내부 데이터를 보면 해리스는 (지지율이) 이미 평평해졌다"고도 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은 해리스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 전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지난 9~13일 진행한 양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로 해리스 49%, 트럼프 45%의 지지를 각각 기록했다. 밴스는 이에 대해서도 "ABC와 워싱턴포스트는 2020년 여름에 (진행한 조사 결과가) 매우 부정확했다"고 말했다.
밴스는 현 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인들은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있으면서) 1300일 동안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내일 인플레이션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외 정책에 있어선 "트럼프와 내가 말하는 건 '유럽이나 다른 누구에게도 공짜 점심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미국의 세금 보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프랑스와 다른 회원국들이 공정한 분담금을 내는 군사동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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