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최악의 리그 데뷔전, '이강인 친정팀'에 고전...레알 1-1 무승부 '굴욕'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킬리안 음바페가 아쉬운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 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강인의 친정팀인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전력을 한층 더 보강한 레알 마드리드가 몇 수 아래로 여겨지는 마요르카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은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마요르카와의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3분 호드리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8분 베다트 무리치에게 동점골을 실점해 1-1로 비겼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음바페, 호드리구로 이어지는 공격진에 더해 주드 벨링엄과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정예 멤버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으나 전반 13분 호드리구의 득점 외에는 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기록한 점유율은 무려 66%였지만, 정작 기회는 많이 만들지 못했다. 반면 마요르카는 낮은 점유율 속에서도 실리를 챙기는 축구를 선보인 끝에 결국 코너킥에서 나온 주포 무리치의 동점골에 힘입어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냈다.
홈팀 마요르카는 4-3-3 전형으로 출발했다. 골문은 도미니크 그레이프가 지켰고 요안 모히카, 안토니오 라이요, 마르틴 발리엔트, 파블로 마페오가 수비를 맡았다. 사무 코스타, 세르지 다르데르, 오마르 마스카렐이 중원을 책임졌다. 아사노 다쿠마와 다니 로드리게스가 측면에서 최전방의 무리치를 지원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4-3-3 전형을 갖고 왔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다니 카르바할,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 페를랑 멘디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발베르데, 추아메니, 벨링엄이 중원에 배치됐고 비니시우스, 음바페, 호드리구 쓰리톱이 공격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음바페 영입으로 구축한 쓰리톱이 효과를 발휘하는 듯했다. 음바페가 내준 공을 비니시우스가 받아 호드리구에게 연결했고, 호드리구가 박스 안 왼편에서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은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레알 마드리드는 이어 전반 18분 호드리구의 슈팅과 전반 20분 뤼디거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마요르카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24분에는 비니시우스의 크로스에 음바페가 발을 갖다 대며 자신의 리그 데뷔골을 노렸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전반전 막바지부터 마요르카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38분 마페오의 크로스를 로드리게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벗어났다. 전반 40분에는 아사노의 크로스를 쿠르투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쇄도하던 무리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쿠르투아가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을 리드한 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 초반 결국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8분 코너킥에서 로드리게스가 올린 공을 무리치가 높은 타점에서 헤더를 시도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무리치를 중심으로 한 마요르카의 공격은 계속해서 효과를 봤다. 후반 10분 코스타의 크로스에 이은 무리치의 백 헤더가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 골문으로 향했으나 쿠르투아가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적극 활용해 다시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분투했다. 후반 16분 음바페가 개인 능력으로 수비 사이에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그레이프가 선방했다. 마요르카는 후반 28분 모히카의 크로스에 이은 무리치의 헤더로 맞섰다.
치고 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교체로 들어온 베테랑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후반 35분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그레이프의 선방에 막혔다. 마요르카는 후반 43분 안토니오 산체스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두 번의 슈팅을 때렸는데, 첫 번째 슈팅은 뤼디거에게 막히고 두 번째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스 바스케스, 아르다 귈러, 브라힘 디아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레프트백 멘디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고, 결국 공격에 힘이 빠져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으나, 첫 번째 경기부터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면서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기존에도 좋았던 스쿼드에 음바페까지 영입해 '갈락티코 3기' 완전체를 모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세계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요르카와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에 앞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과는 내용과 결과가 다르기에 더욱 그 아쉬움이 짙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5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UEFA 슈퍼컵에서 발베르데와 음바페의 연속골을 앞세워 유로파리그 챔피언 아탈란타를 2-0으로 꺾고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음바페가 기존 선수들과의 연계 끝에 깔끔한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올렸는데, 정작 음바페는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음바페는 슈퍼컵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공격수로서 데뷔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아 기쁘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건 팀의 승리였다. 여기는 레알 마드리드고, 우리에게 한계란 없다"며 "나는 50골도 넣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와 발전이다. 우리는 팀으로서 하나되어 승리할 것이다"라는 말로 새 시즌을 앞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은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음바페가 현 시점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는 하나, 그런 음바페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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