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원장, 간부 사망에 "사건 처리 외압 없었다…정쟁 중지해주길"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19일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의 사망 사건에 대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유족들이 더 깊은 상처를 받지 않도록 부디 정쟁을 중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고인·유족뿐 아니라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지난 8일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 사건' 등 정치권에서 민감한 사안의 조사를 잇달아 지휘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과정에서 고인이 윗선으로부터 부당한 외압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펼쳐 왔다. 특히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전현희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권익위 간부 사망과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종결이 연관돼 있다며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유 위원장은 "유능하고 훌륭한 공직자였던 고인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로 유족분들과 위원회 직원들이 크나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사실과 다른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신고 사건 처리에 관련된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예 회복과 남겨진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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