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3.5조 남아 있다고?…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 내 마일리지는?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8. 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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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계류중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출처=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미국 경쟁 당국 심사 통과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 사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올해 상반기 기준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각각 2조5278억원과 9758억원이다. 이연수익은 이미 받았거나 발생한 수익 가운데 그 기간의 이익으로 계산하지 않고 다음 기간 이후의 수익으로 하려고 넘긴 부분으로,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한다. 이연수익 금액만큼 마일리지가 쌓여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회사는 2008년 7월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

양 사는 미사용 마일리지 소진을 촉진하고 고객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항공권 외 마일리지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GS리테일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GS25와 GS샵 등에서 자사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9월 10일부터 마일리지를 직접 쓸 수 있는 ‘마일리지 쇼핑몰(가칭)’을 도입하고 제휴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제휴 브랜드 등에서 사용하는 마일리지의 가치는 대개 항공권 구매에 이용할 때보다 떨어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마일리지 좌석 공급 확대에 따라 항공권 구매에 사용한 마일리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보너스 승객 탑승 거리(BPK·Bonus Passenger Kilometer)’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BPK는 41억700만인(人)㎞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BPK도 17억인㎞로 1년 새 26.4% 늘어났다.

BPK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쓴 여객 수(보너스 승객 수)를 운항 구간 거리와 곱한 수치를 모두 합한 것이다. 보너스 승객에는 마일리지를 100% 사용해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과 일부만 사용해 좌석 승급을 받은 승객이 모두 포함된다.

대한항공은 양 사의 기업결합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 당국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두 항공사 마일리지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독립회사로 운영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소진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전환율은 추후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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