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이폰 好好…삼성전기·LG이노텍 가동률 나란히 증가
애플 비중 높은 LG이노텍, 아이폰·아이패드 영향으로 성장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나란히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전방 IT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고성능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애플의 AI폰 수요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는 성장중인 전장용 부품 시장을 겨냥, 신규 고객사 발굴 및 생산지역 다변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19일 삼성전기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상반기 전 사업부 가동률은 전년 동기와 견줘 일제히 증가했다. 삼성전기 사업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을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를 비롯해 카메라 모듈을을 만드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을 제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등 크게 3곳으로 나뉜다.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 41.95%로 가장 많고, 뒤이어 광학통신솔루션(40.24%), 패키지솔루션(17.81%) 순이다.
상반기 컴포넌트 사업부 가동률은 21%p 급증한 85%를 나타냈다. 컴포넌트 사업부에서는 MLCC, 인덕터, 칩 레지스터 등을 만든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부품으로,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전자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회사측은 반기보고서에서 "스마트기기, 웨어러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기기 등 다기능 고성능 세트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 제품의 박형화로 초소형 MLCC 채용이 확대되고 기기 내 노이즈 제거와 고성능 IC에 대응하기 위한 초소형/고용량 MLCC, 파워인턱터 등 세트 당 탑재되는 수동소자의 소요원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전장화로 고온/고압 제품 관련 차량 내 소요원수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등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의 가동률도 이 기간 75%를 기록, 전년 동기와 견줘 9%p 늘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중화권 카메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메라모듈 공급이 증가했다.
반도체 패키지판을 만드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전년 상반기(57%) 보다 10%p 늘어난 상반기 67%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ARM프로세서용 기판, 메모리용 기판 등 BGA와 서버·전장용 FCBGA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판매가 늘었다.
이 기간 카메라모듈과 패키지솔루션 점유율은 1년 전 보다 각각 1%p 개선된 13%, 17%를 나타냈다.
LG이노텍 역시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판소재사업부, 전장부품사업부 등 전 사업부 평균가동률이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 반도체 기판을 제조하는 기판소재, 모터/센서 등을 생산하는 전장부품 등 총 3개 사업부 체제를 갖추고 있다. 매출 비중은 광학솔루션사업(80% 이상)이 절대적이다.
먼저 상반기 광학솔루션사업부 가동률은 60.0%로 전년 동기(37.5%)와 견줘 22.5%p 늘었다. 2분기 비수기 기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아이폰 판매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1050억원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1517억원)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기판소재사업부 내 가동률은 반도체 기판 70.4%,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 72.9%로 전년 보다 각각 9.3%p, 9.1%p 증가했다. 포토마스크(Photomask)는 81.0%로 7.6%p 줄었지만 여전히 80%대를 유지했다.
반도체 기판의 경우 모바일 수요에 힘입어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판 공급이 늘었다. 포토마스크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모두 디스플레이용 핵심 부품으로 시장 침체 속에서도 고부가 TV 및 태블릿 성장세 효과를 봤다. 애플이 지난 5월에 내놓은 신형 아이패드에는 LG이노텍의 OLED용 포토마스크가 탑재됐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TV 전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보다 3% 성장한 5600만대를 기록했다. 올림픽 특수 효과로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이 기간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45% 늘었는는 데, 미니 LED LCD TV 출하량이 69% 급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갤럭시 Z시리즈, 아이폰16 등 신제품 효과로 올해 '상중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 예상을 깨고 각각 2분기 2081억원, 15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기는 "3분기는 주요 거래선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초슬림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화소, 슬림, 초접사 등 기술 차별화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국증권은 "삼성전기의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전략 거래선의 온디바이스 AI 탑재에 따른 출하량 증가를 기대한다"면서 "AI 기능은 최신 기기의 성능에서만 구동이 가능한만큼 교체 및 신규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영업이익 9231억원을 전망, 시장 컨센서스(8649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LG이노텍 역시 "온디바이스 AI 및 새로운 폼팩터 적용에 따른 프리미엄폰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B증권은 "아이폰16 카메라 모듈은 중국 모듈업체가 생산을 시작했으나 수율(양품 비율)이 기대치를 하회해 LG이노텍 생산량이 당초 계획 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 하반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8210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7645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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