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2일 文 만난다…비주류 껴안는 '원팀 민주당' 행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2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19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8·18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연임을 확정한 이 대표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등과 취임 인사차 찾아가기로 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념식 이후 석 달 만이다. 당시 자리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동석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관례에 속한다. 하지만, 민주당을 둘러싼 상황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부터 줄곧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을 강조했지만, 실제 상황은 거리가 있다.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친문계가 '비명 학살'로 불릴 정도로 대거 낙마했고, 김종민 의원 등 일부 친문계는 새로운 미래 등 신당을 꾸리기도 했다.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을 놓고도 친명 측에서는 “왜 하필 전당대회 기간이냐?(장경태 의원)”이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등 양측의 미묘한 상황을 드러내기도 했다.
18일 전당대회서는 문 전 대통령이 영상 축사로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말하자 “빨리 끝내라”며 야유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또한 최고위원에 당선돼 새 지도부에 오른 이언주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전력도 있다. 이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때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을 하고, 문 전 대통령을 ‘조국 수호 집회’와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시 이 의원을 ‘보수의 잔다르크’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총선과 8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재명 '일극체제'로 불릴만큼 친명 색깔이 짙어지면서 친문계-비주류 불만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대권을 바라보는 이재명 대표의 입장에서는 외부 확장이 절실한 만큼 이런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이 비주류를 껴안는 ‘원팀’ 민주당 만들기의 행보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은 우리당 출신 원로이신만큼 이날 만남을 특별한 정치적 이벤트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당이 단결해 윤석열 정부을 견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같은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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