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경제 영향력 커졌다…물가 올리고 성장률 낮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상기후 현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최근 들어 더 커졌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상기후 충격은 과실 물가와 식료품 물가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농림어업과 건설업 성장률을 각각 최대 1.1%포인트, 0.4%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가 과실 물가 0.4%P 끌어올려
농림어업, 건설업 성장률 최대 1.1%P, 0.4%P 낮춰
이상기후 현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최근 들어 더 커졌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상기후 충격은 과실 물가와 식료품 물가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농림어업과 건설업 성장률을 각각 최대 1.1%포인트, 0.4%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기후위험지수(CRI, Climate Risk Index)를 활용해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필립스 곡선을 통해 추정한 결과 2010년 이후 이상기후가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력은 0.04%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상기후는 과실 물가에 0.40%포인트, 식료품 물가에 0.18%포인트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CRI는 이상기후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개발한 이상기후 지표다. 미국과 캐나다 계리학회가 미국, 캐나다의 이상기후 및 해수면 자료를 이용해 만든 월간 지표인 ACI(Actuaries Climate Index)의 방법론을 참고해 만들었다. 16개의 시도별로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 높이의 5개 요인을 구한 다음, 기준기간(1980~2000년) 대비 표준화한 값들을 평균하여 도출한다.
분석에 따르면 이상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소투영법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과거엔 이상기후 변화가 산업생산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이상기후 충격은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작아졌지만 지속성은 길어졌단 분석이다. 최근(2001~2023년) 충격반응 정점 크기는 0.03%포인트로 기준기간(0.08%포인트)에 비해 낮지만, 그 지속 기간은 2개월 정도로 길게 나타났다. 최근 들어 FTA 등을 통한 수입 증대에 따라 농축수산물 관련 대체효과가 커지면서 이상기후 변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성장 측면에서 보면, 이상기후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안 VAR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 충격은 농림어업의 성장률을 최대 1.1%포인트, 건설업은 최대 0.4%포인트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2023년 이후 이상기후 충격은 CPI 인플레이션에서 약 10%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국 및 지역별 CRI는 시간에 따라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과 제주는 전국 CRI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했는데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 높이가 원인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이상기후 현상은 최근 들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커지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이상기후가 과거 산업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부정적인 영향은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2010년 이후 대부분 품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특히 식료품 및 과실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2023년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며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건설업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