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코카인을 고체로 가공·유통한 일당…“신종 수법”

김민 2024. 8. 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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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액상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고체로 가공해 유통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이번 사건은 기존 마약류 밀반입·판매와는 전혀 다른 신종 수법"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수사를 통해 국내로의 코카인 밀반입 경로를 밝히는 한편 국내에서 활동 중인 캐나다 범죄조직의 실체와 국내 연계 마약조직의 유통 관계 등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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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된 코카인. 중부해경청 제공


20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액상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고체로 가공해 유통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조직원 A씨(55)와 국내 판매책 B씨(27)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코카인 60㎏(시가 1800억원 상당)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카인 60㎏은 약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는 액상으로 몰래 들여온 코카인을 고체로 가공한 뒤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 보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해경은 코카인을 가공한 것으로 보이는 콜롬비아계 외국인 조직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캐나다 범죄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확인됐다. 과거에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반입하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다. 해경이 압수한 코카인 포장지에는 과거 캐나다 벤쿠버 일대에서 활동했던 마약조직의 영문 명칭이 양각으로 남겨져 있다.

앞서 해경은 이달 초 국정원으로부터 캐나다 마약조직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잠복 끝에 지난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코카인 거래를 시도하던 B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또 같은 날 김포시에서 A씨를 검거한 뒤 압수수색을 통해 코카인 60㎏을 모두 압수했다.

액상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해 유통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코카인양은 컨테이너선 또는 화물선에서 적발된 코카인 밀수사건을 제외하고 국내 수사기관 담당 사건 중 유통 과정에서 압수된 양으로 역대 최대다.

해경은 A씨 등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밀반입 시점과 코카인 가공 과정 등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이번 사건은 기존 마약류 밀반입·판매와는 전혀 다른 신종 수법”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수사를 통해 국내로의 코카인 밀반입 경로를 밝히는 한편 국내에서 활동 중인 캐나다 범죄조직의 실체와 국내 연계 마약조직의 유통 관계 등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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