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좌절’ 김주형 “내 맘대로 안되는 게 골프, 또 성장했다.”

정대균 2024. 8. 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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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개홀서 5타 잃어 2차전 진출 실패
가을시리즈 출전 없이 당분간 재충전 계획
19일 막을 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50위에 그쳐 2차전 BMW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김주형. AFP연합뉴스

“힘든 한해였지만 이를 통해 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19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50위에 그쳐 페덱스컵 랭킹 51위로 밀리면서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한 김주형(22·나이키)의 소감이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43위로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까지 무난해 보였다.

마지막날 15번 홀까지 4타를 줄였을 때만 해도 오히려 출발 때보다 페덱스컵 랭킹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6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것을 시작으로 17번과 18번 홀에서 충격적인 연속 보기를 범해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면서 페덱스컵 랭킹은 51위로 밀려 50명의 2차전 진출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주형은 “마지막 3홀 전까지는 순항 중이었다고 생각한다. 16번 홀의 보기가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라며 “이번 시즌이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좋은 골프를 쳤지만 결과가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힘든 한해였다. 하지만, 이를 통해 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최선을 다해 50위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투어 챔피언십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라며 “하지만 결국 순위를 지키지 못했다. 오프 시즌을 잘 보내려고 한다. 사실 약간 지친 것도 있기 때문이다”고 시즌을 마감한 소회를 밝혔다.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 실패로 내년 시즌 PGA투어 특급 대회인 8개의 시그니처 이벤트에 출전하는 게 쉽지 않아졌다.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은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권에 출전한 50명 선수들에게 우선 배정된다.

시그니처 이벤트 8개 대회는 총상금 2000만 달러에 우상 상금은 360만 달러다. 5개 대회는 출전 선수는 70명이고 컷도 없다.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를 쉽게 획득할 수 있어 PGA투어 선수들 사이에서는 ‘황금의 열쇠’로 통한다.

이번에 50명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가을 시리즈와 내년 시즌 중에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권 획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김주형은 가을 시리즈에는 출전하지 않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1월부터 긴 시즌을 보냈다. 지난 몇 주 동안 정신적으로 피곤함을 느꼈다. 9주 연속으로 시합을 했기 때문이다. 어떤 주에는 파이널 그룹에서 선두 경쟁을 했고, 또 어떤 주에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올림픽도 뛰었다. 많은 대회를 뛰었다”라며 “가을 시즌에 51위, 52위, 53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내년을 준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일반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과 미국과 세계연합팀간의 대결인 프레지던츠컵에서 경기하는 것과 부담감에서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김주형은 “내 게임 플랜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렇게 긴장하는 편은 아니다. 오늘도 경기 컨디션은 좋았다. 단지 마지막에 2차례 실수를 했을 뿐”이라며 “결국 그 두 번의 실수가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다. 두 차례 모두 5번 아이언 미스였다. 그 실수로 3타를 잃었다. 그것만 아니었더라면 경기를 더 잘 끝냈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호수를 한참 바라 보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올해 조금 힘들었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좋은 경기를 한 날도 있었고, 5번 정도의 정말 안 좋은 라운드도 있었다”라며 “그 때문에 우승 기회를 잃기도 했다. 오늘 마지막 3개홀에서 5타를 잃었다. 경기가 생각대로만 풀리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마음먹었던 대로만 경기가 끝났으면, 지금 51위가 아니라 30위권에도 올랐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게 내가 마음먹은 대로만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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