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기업 "OEM 조기종료하겠다"..LG화학 500명 인력 재배치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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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중국 기업의 설비 이전 문제와 얽히면서 500명에 달하는 인력의 재배치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중국 업체는 지난해 LG화학의 IT용 필름 사업을 인수해 올 연말께 국내 설비를 이전키로 했는데, 그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필름사업 부문 인력 재배치 문제까지 겹치면서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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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인력 갈 곳 없어 해법 고민
LG화학 "인력 구조조정 없다"
LG화학이 중국 기업의 설비 이전 문제와 얽히면서 500명에 달하는 인력의 재배치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중국 업체는 지난해 LG화학의 IT용 필름 사업을 인수해 올 연말께 국내 설비를 이전키로 했는데, 그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필름사업 부문 인력 재배치 문제까지 겹치면서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편광판 소재 사업을 사들인 중국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는 올 연말로 예정된 오창공장 필름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LG화학에 최근 통보했다. LG화학과 허페이는 지난해 필름사업 매각 계약 당시 오창과 청주에 있는 설비들을 라인별로 중국으로 옮기고 이 기간에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공장을 돌리기로 했는데, OEM 계약을 조기 종료하겠다고 한 것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9월 한계사업 정리와 신사업 투자를 이유로 편광판 사업을 중국 샨진 옵토일렉트로닉스에, 편광판 소재를 중국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에 각각 양도했다. 영업권, 특허권, 생산라인에 대한 총 매각 대금은 약 1조1000억원이다.
허페이는 예정에 맞춰 지난달 말 오창공장 일부 라인을 가동 중단했는데, OEM 비용이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하고 2차 가동중단 시점은 연말에서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통상 설비 이전의 경우 5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그에 따라 단계별로 인력 전환배치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업체가 설비 이전을 서두르겠다고 통보하면서 LG화학의 단계적 전환배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종료 일정이 당겨질 경우 잉여 인력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1호기 가동 중단으로 대기 인력은 18명 발생했다. 필름 사업부의 전체 직원 수는 오창공장 400여명, 청주공장 100여명 등 모두 500명 정도다.
회사 측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 회사 김동춘 전자소재사업부장(전무)이 설비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현지 기업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전환배치 대상 인력과 비교해 채울 수 있는 자리가 적다는 점이다. 석유화학 부진으로 인력 수요가 크지 않은데다 신사업은 더딘 상황이다. 이 회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올해 여수, 대산, 당진 사업장 정년 퇴직자 총 80여명 가운데 청주와 오창공장 첨단소재사업부에 열어놓은 자리는 30명분"이라고 했다. 그는 "필름 사업부 직원들은 대체로 나이가 많은데, 여수 사업장 등은 젊은 층만 선호해 50대 직원들은 갈 수 없다"고 했다.
특히 편광판 필름을 사들인 중국 샨진 역시 OEM 계약 조기 종료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재배치 대상 인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노조는 사측에 매각 대금 1조1000억원을 양극재 등 신사업에 언제, 얼마나 투입할지, 새로운 라인이 언제 신설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한 상태다.
회사는 정년퇴직이나 그 외 이유로 빈자리가 발생하면 수시로 전환배치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돼 잉여 인력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재배치 작업이 더욱 복잡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설비 철수 일정과 관련해 중국 기업과 아직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으며, 단계적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도 전환배치 사내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만 대상은 필름 사업만이 아니라 오창과 청주 사업장 전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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