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스쿠니 신사에 또 낙서 테러…중국어로 ‘화장실’ 적어

정시내 2024. 8. 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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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낙서가 발견된 뒤 가림막이 쳐진 야스쿠니신사 돌기둥. 연합뉴스

일본 우익의 성지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9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야스쿠니신사 직원이 “(신사 입구 문인) 도리이(鳥居) 근처에 있는 돌기둥에 낙서가 돼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신사 입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라고 적힌 돌기둥 표면과 받침대에 각각 3곳씩 검정 매직펜과 같은 도구로 낙서가 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장실을 뜻하는 중국어와 비슷한 글자와 알파벳 등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기물손괴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앞서 5월에도 이번과 같은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당시 낙서를 한 중국인 2명은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경찰은 이들과 공모한 혐의(기물손괴 등)로 중국인 남성 1명을 체포했다.

일본 우익 성지로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야스쿠니신사에서는 과거부터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발생해왔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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