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에 접목한 정의선 경영리더십, 통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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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 선수단은 좋은 성적을 낸 비결로 하나 같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꼽았다.
정 회장은 선수단은 물론 양궁인 전반과 소통하며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정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 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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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혁신·포용, 지속가능한 한국 양궁 이끌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 선수단은 좋은 성적을 낸 비결로 하나 같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꼽았다. 기업 경영을 개별 체육 종목에 적용, 국제대회에서 걸출한 성과를 내는 데 밑거름이 된 것은 물론 뒷말 없는 협회 운영으로 다른 체육단체와 비교되기도 한다. 정 회장은 2005년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오른 후 네 차례 연임, 햇수로만 20년째 단체를 이끌고 있다.
경영계에선 정 회장의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대담성과 혁신성, 포용성 등 세 가지를 내세운다. 당장 성과를 내는 것 보다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 양궁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수립한 점은 담대한 행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오랜 기간 강자로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선수선발을 비롯한 협회 운영 전반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실력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스포츠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 없고 철저히 현장 경쟁만으로 선수를 뽑는 한국 양궁의 선발시스템은 국내외에서 유명하다. 여기에 가능성 있는 선수를 일찍 발굴해 체계적으로 지원한 점, 장기적으로 양궁 대중화를 강조한 것도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
초·중등 교육과정에 양궁 수업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최대 규모 양궁대회를 열고 생활체육대회나 동호인 대회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지내며 주변 나라의 선수 육성도 돕는다. 우리 경쟁상대가 늘어날 수 있지만 보다 큰 틀에서 보면 전 세게 양궁이 다 함께 발전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을 발 빠르게 접목하는 시도는 혁신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정 회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후 자동차 연구개발 기술을 선수 훈련이나 장비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자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양궁협회와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개인 훈련을 돕는 로봇과 기존 기술을 개선해 선수단이 덕을 봤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훈련법을 도입한 점도 유명하다. 2010년 경기방식이 세트제로 바뀌자 국가대표 선발전과 국내대회도 신속히 전환했다. 화살마다 부담이 커지는 만큼 집중력과 담력을 높이는 훈련을 강화했다. 뇌파 분석 기술을 적용하거나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도입한 점도 선수단에 도움이 됐다.
발생 가능한 극한의 환경까지 예상해 모든 위험요인을 대비하는 건 기업경영에서 몸에 밴 습성이다. 런던올림픽에 맞춰 환경이 비슷한 남해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렀고 리우올림픽 때는 일몰 시간대 경기를 감안해 관중이 가득 찬 야구장에서 실전연습을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역시 강바람 변수를 미리 겪을 수 있도록 여주 남한강변에서 훈련을 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은 물론 양궁인 전반과 소통하며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직 내 소속감을 키우고 신뢰를 구축하는 밑바탕이 됐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정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 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기본 운영원칙과 방향성은 제시하지만 협회 전문성을 존중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면서 협회가 현장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난해 연말 열린 한국 양궁 60주년 행사에선 우리 양궁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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