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너무 안 먹어도, 잘 먹어도 문제… 반려동물 음수량으로 질환 알 수 있다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2024. 8.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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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엔 반려동물이 탈수를 겪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안대기 원장은 "콩팥 부전이 있는 반려동물은 음수량이 부족해 소변량이 줄어들 경우, 소변으로 나가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는 요독증이 생길 수 있다"며 "당뇨병이 있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반려동물은 소변을 많이 누는 경향이 있으므로 물을 잘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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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엔 반려동물이 탈수를 겪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물그릇에 담아준 물을 반려동물이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지켜보게 된다. 보통은 물을 안 마시는 것만이 문제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지나치게 자주 마시는 게 문제일 때도 있다. 대표적인 탈수 증상이 무엇인지, 물을 정상보다 적게 또는 많이 마시는 반려동물을 어떤 때에 병원에 데려와야 하는지 알아본다.

◇피부 탄력 줄고 코 마르면 음수량 부족 의심
펫푸드 업체 퓨리나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몸무게 1kg당 50~60ml 정도의 물을 매일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반려동물이 음수량 부족 상태일까 걱정된다면 ▲피부를 잡아당겼다가 놓았을 때 회복되는 속도가 느림 ▲코주름에 수분이 말라 있음 등을 살피면 된다. 피부를 잡아당기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검사다. 코주름이 메마른 정도가 심할수록 탈수 강도가 심한지에 관한 논문은 아직 없다. 그러나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천안점 안대기 원장에 따르면 반려동물에게 수분이 부족한지 아닌지 대략적으로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해볼 수는 있다.

음수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질병 때문에 탈수가 생길 때도 있다. 췌장염, 장염 등으로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는 게 한 예다. 구토·설사를 몇 번 이상 했을 때 병적인 것으로 간주하는지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구토·설사가 점차 악화되고, 반려동물 식욕과 활력이 떨어졌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하고 꼭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안대기 원장은 “사료를 안 먹는대서 식욕이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며 “식욕이 정말 떨어진 상태라면 사료뿐 아니라 평소 좋아하던 간식까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뇨병·콩팥질환 물 잘 먹여야… 음수량 과도해도 병원
수분 섭취는 부족해도, 지나쳐도 문제다. 건강한 반려동물은 물을 조금 덜 마셔도 가벼운 탈수 이외에 심각한 건강 이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콩팥 부전이나 당뇨병이 있는 반려동물 ▲심장병으로 이뇨제를 복용 중인 반려동물은 음수량이 부족하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대기 원장은 “콩팥 부전이 있는 반려동물은 음수량이 부족해 소변량이 줄어들 경우, 소변으로 나가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는 요독증이 생길 수 있다”며 “당뇨병이 있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반려동물은 소변을 많이 누는 경향이 있으므로 물을 잘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적절한 음수량은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나 연령, 종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반대로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있다. 24시간 이내에 몸무게 1kg당 80ml 이상의 물을 마신다면 꼭 동물병원에 데려와야 한다. 안대기 원장은 “음수량이 지나치게 많은 반려동물을 건강검진 해보면 강아지는 당뇨병, 고양이는 당뇨병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주로 진단된다”며 “물그릇에 물을 채우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으면 병원에 데려와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있는 동물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수분을 함께 끌고 나가며 소변량이 늘어난다. 이에 몸속 수분이 부족해져 갈증이 심해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동물은 열이 심하게 오르거나 구토를 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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