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 없는 선수"…"토트넘 역대 최고 7번" 격찬, 그러나 부인 못 할 '팩폭'까지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흥민에게도 딱 하나 없는 게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그동안 토트넘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의 순위를 1위부터 9위까지 매겼다. 매체는 평가 기준으로 토트넘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뛰었는지, 얼마나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지, 그리고 상대 수비수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를 뒀다고 설명했다.
테리 메드윈, 크리스 와들, 글렌 호들, 대런 앤더튼 등 토트넘을 거쳐 갔던 여러 7번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에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선수로는 애런 레넌이 3위에 선정됐다.
레넌의 위로는 197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던 오스발도 아르딜레스가 뽑혔다.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다.
아르딜레스는 토트넘의 1980-81시즌과 1981-82시즌 FA컵 2연패 멤버였고, 1993년부터 1994년까지 토트넘의 사령탑을 지내기도 했다. 2021년 토트넘의 앰버서더로 선임될 정도로 토트넘 내에서는 레전드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1위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토트넘의 현재 주장이 역대 최고의 7번으로 평가됐다. 2015년에 2200만파운드(약 385억원)의 이적료로 영입된 그는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이며 여러 찬사를 받았다. 가장 주목할 점은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이적 후 역사가 됐다. 2015-2016시즌 적응기를 거친 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2023-2024시즌까지 그는 여덟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손흥민은 리그 통산 세 번의 리그 10-1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10도움을 달성하며 그는 세 번째 10-10을 달성했다.
한 시즌 10-10 클럽을 3번이나 가입한 선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웨인 루니가 5회로 가장 많고,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가 4차례씩을 기록했다. 3회는 현재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첼시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다.
10-10 클럽 가입은 손흥민에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 타이틀을 안길 수 있는 찬스였고 결국 해냈다.
2021-2022시즌 득점왕은 손흥민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빛내는 개인 수상이었다. 리그 23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 5대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없는 건 역시나 팀의 우승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이 놓친 건 팀 우승뿐이다. 토트넘 합류 후 두 차례 결승전에서 모두 패했다. 최고의 구단들이 그를 원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항상 충성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도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맨인블레이저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만 있어서 대답하기 쉽다. 우승하고 싶다. 트로피를 들고 싶다. 팀에 성공을 가져다주는 트로피를 원한다. 특히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따냈을 때, 이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클럽과 선수단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승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난 지금 토트넘에서 나 자신을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난 무언가를 얻고 싶다"라고 밝혔다.
우승은 없지만, 토트넘을 향한 손흥민의 충성심은 4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으로 드러난다.
손흥민은 지난 4월 3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역대 열네 번째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해 142년 역사를 자랑하는 토트넘에서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14번째 선수다. 이 부문 최고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며, 10년 이상 토트넘에서 활약한 센터백 게리 마버트(1982∼1998년)가 2위(611경기), 1960∼1970년대에 뛴 팻 제닝스(1964∼1977년·590경기)와 시릴 놀스(1964∼1975년)가 각각 3, 4위다.
다만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손흥민의 순위를 3위까지 치솟는다. 1, 2위 역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다.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주장으로 활약했던 전 프랑스 축구대표팀 골키퍼 위고 요리스(현 LA FC)가 지난 2012부터 2023년까지 447경기를 뛰어 이 부문 1위다. 역대로 보면 7위다. 이어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다가 지난해 여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35경기를 뛰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케인의 순위는 역대로는 10위다.
일단 손흥민보다 역대 출전 순위에서 한 계단 위에 있는 선수는 1955년부터 1965년까지 뛴 수비수 모리스 노먼(13위·411경기)이다. 손흥민이 올 시즌 리그에서 8경기를 남겨둔 만큼, 올 시즌 경신은 어렵지만 여름에 깜짝 이적이 없다면 다음 시즌 초반 노먼을 비롯해 12위 존 프랫(1969∼1980년·415경기), 11위 필 빌(1963∼1975년·420경기)의 기록까진 무난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 케인의 기록도 충분히 사정권이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한다면 케인의 기록까지는 전반기에 넘을 수 있다.
토트넘 모든 부문에서 역사에 남을 기록을 남기고 있는 손흥민에게 이제 남은 건 우승 트로피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간 우승이 없는 토트넘이 올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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