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끝'까지 가격 오른 강남3구·마용성 아파트… 거래 꺾였다[부동산AtoZ]

박승욱 2024. 8.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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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아파트값, 전고점 대비 95~102%
마용성 아파트값, 전고점 대비 95~100%
크게 뛴 집값에 강남3구·마용성 거래 비중 하락전환
노도강·금관구 지역 아파트 매매 비중 상승

최근 집값 상승의 주요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거래 비중도 감소했다. 신고가가 나오는 등 가격이 치솟자, 매수 심리가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매수 심리는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에 소외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간 주요 지역에 집중됐던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듯한 양상이다.

강남 3구·마용성 집값 상승에 이 지역 아파트 거래 줄었다

19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16일 현재 기준, 지난달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337건으로 전달(1498건)보다 줄어들었다. 지난 3월부터 늘어난 아파트 거래가 꺾인 것이다. 마용성 아파트도 같은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866건 거래됐다. 지난 6월 거래량은 1014건이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강남 3구의 거래 비중은 지난달 17.3%로 전월(20.0%)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마용성도 지난 6월 13.6%에서 지난달 11.2%로 줄어들었다.

강남 3구와 마용성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것은 이들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김제경 투미 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지난 3~4개월간 강남 3구와 마용성의 아파트 가격은 이미 크게 뛰었다"며 "이로 인해 이 지역 아파트를 사기 어려워져 거래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강남 3구 아파트 가격 평균은 2021~2022년 고점 대비 95~102% 수준으로 올랐다. 구별로 강남(102%), 서초(101%)가 전고점을 돌파했다. 송파는 95% 수준이었다.

마용성 아파트도 직전 최고가 대비 95~100%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했다. 용산(100%)은 전고점 수준으로 되돌아왔고, 마포(95%), 성동(96%) 아파트 가격도 회복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3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2년 4월 33억원이었다. 지난 4일 이 아파트는 36억원에 팔렸다.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프레스티지 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9억6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022년 9월 기록한 고점(19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일에는 21억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

보다 저렴한 '노도강'·'금관구' 아파트로 몰려… "서울시의 강남3구·용산 토허제 지정 검토로 강남3구·마용성 다시 몰릴 수도"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6월 7470건을 기록했다. 지난 3월 4400건을 찍고 꾸준히 증가한 결과 42개월 만에 7000건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720건으로 더 늘어났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늘어나는데 강남 3구와 마용성 아파트 거래가 감소한 것은 서울 내 다른 지역의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노도강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 3월부터 증가해 지난달 979건을 기록했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 거래량도 지난달 578건을 보이면서 거래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노도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12.7%로 전달(9.6%)보다 올랐다. 금관구 지역은 같은 기간 7.2%에서 7.5%로 올랐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강남 3구와 마용성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전 지역에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양"이라며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최근 강남 3구와 마용성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면서 이들 지역 매매 수요가 보다 저렴한 지역을 찾아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도강 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고점 대비 여전히 85~87% 수준이며, 금관구는 85~91%로 아직 가격이 크게 뛰지 않았다.

다만 그는 "서울시가 최근 강남 3구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검토하면서 강남 3구와 마용성 아파트 거래 비중이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는 이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매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또 이 지역이 허가구역이 되면 마포구와 성동구가 주목받을 수 있어 마포구와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 수요도 증가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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