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이 이런 것도?”… ‘존재감’ 확대 공들이는 기업들

백재연 2024. 8. 1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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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업 이미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홍보에 공을 들였던 것과 달리 기업 자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광고는 특정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주로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핵심 기술이나 기업의 비전 등을 알리는 광고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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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홍보보다 기업 이미지 강조
SK엔무브 유튜브 조회수 800만
브랜드 마케팅 중요도 높아져


국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업 이미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홍보에 공을 들였던 것과 달리 기업 자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본업을 잘하면 시장에서 알아줄 것’이라는 인식을 뛰어 넘어 브랜딩 마케팅이 중요해진 데 따른 현상이다.

18일 유튜브에서는 SK엔무브(사진)가 지난달 공개한 광고 영상 시리즈의 총 조회수는 800만회에 달한다. SK엔무브는 한달 여 전 신규 광고 영상 플루이드 테크놀로지편·윤활유편·액침냉각편 등 3편을 공개했다. 모두 SK엔무브의 핵심 기술력에 대한 광고다. 광고에서는 배우 공유와 이동욱이 등장해 SK엔무브의 냉각 플루이드(유체·흐르는 성질을 가진 기체와 액체 사이의 중간물질)가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에서 열관리 효율을 높여준다는 점을 설명한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SK엔무브가 유명 배우들을 동원해 브랜드 홍보에 나선 건 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확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SK엔무브 관계자는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인 플루이드 기술력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자 광고를 기획했다”며 “플루이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Energy Saving Company) 지위를 한층 더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광고 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이 기술이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지 처음 알았다’와 같은 반응이 많았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24년 만에 개별 제품이 아닌 기업을 알리는 TV 광고를 선보였다. 일반 대중에게 LG전자는 ‘가전제품을 파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광고에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시작과 동시에 고급 세단 자동차가 등장한다. 언뜻 보면 자동차 광고 같지만, 이동공간 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거주공간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비즈니스 공간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LG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브랜드 마케팅에 공들이는 이유는 기업 자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광고는 특정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주로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핵심 기술이나 기업의 비전 등을 알리는 광고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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