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기업도 관리비 걱정

임송수 2024. 8. 19.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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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관은 지난해 7~8월 전기 사용량이 1년 전보다 32.1% 줄었다.

마찬가지로 LED 조명을 교체하고 전기실 에어컨 온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조치를 내리면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24시 냉방이 가동되는 대형 빌딩과 전기 사용량이 많은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건물 내 사람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냉·난방기를 자동으로 제어하거나 공실의 조명, 냉·난방기 작동 등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사전에 방지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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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에너지 자동제어 시스템 각광
서울시 절약 우수건물 절반 에스원
에스원 직원들이 서울 시내 한 건물의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관은 지난해 7~8월 전기 사용량이 1년 전보다 32.1% 줄었다. 자동 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조명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한 효과다. 여의도의 한 대형 쇼핑몰은 같은 기간 전기 사용량을 10.1% 절감했다. 마찬가지로 LED 조명을 교체하고 전기실 에어컨 온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조치를 내리면서다.

올해 역대급 폭염 여파로 건물의 에너지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18.9일로 평년 같은 기간의 9.5일보다 약 9일 많았다. 이에 따라 전력 사용량도 폭증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오후 6∼7시 평균) 최대 전력 수요는 94.6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24시 냉방이 가동되는 대형 빌딩과 전기 사용량이 많은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전기세 인상은 기업 운영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에스원은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해주는 ‘자동 제어 시스템’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건물 내 사람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냉·난방기를 자동으로 제어하거나 공실의 조명, 냉·난방기 작동 등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사전에 방지하는 식이다.

가령 건물의 최대 전력 사용량을 100이라고 설정한 경우, 전력 사용량이 80, 90을 초과하는 시점에 도달하면 담당자에게 알람을 보내 조명, 승강기 등 설비를 제어하도록 안내한다. 이후에도 에너지 가동이 계속될 경우 사람의 이동이 적은 주차장과 계단의 조명을 소등하고 냉·난방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하는 등 자동 제어가 가능하다.

설비 교체도 에너지 효율 극대화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특히 LED 조명은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조명 대비 50% 정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원은 한 대형 빌딩의 벽부등, 매입등 등 불필요한 전등을 제거하고 고효율 인증 LED를 설치해 기존 대비 소모 전력을 48% 줄이기도 했다. 설비 교체를 원하지 않는 고객사는 냉·난방 공조(HVAC) 설비 필터 교체 및 세척 등으로 기존 설비의 효율을 높인다.

이 같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시가 선정한 전기절약 우수건물 14곳 중 에스원 관리 건물 비중은 절반에 이른다. 에스원 관계자는 18일 “자동 관제 모니터링 노하우를 활용한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고객사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에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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