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에 ‘8만전자’ 되찾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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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폭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왔다.
5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된 삼성전자는 10거래일 만에 '8만전자' 지위를 회복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일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9~16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89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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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과도 분위기 형성
월마트, 호실적 비결로 AI 언급
이달 초 폭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왔다. 5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된 삼성전자는 10거래일 만에 ‘8만전자’ 지위를 회복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인공지능(AI) 고점론’이 진정되면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일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9~16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89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6거래일 연속 사들이면서 총 7590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초 외국인이 두 기업 주식을 동시에 내다 파는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텔레콤 등 제약과 통신 등 경기 방어주를 사들이며 경기침체에 대비해온 것과 다른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AI·반도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흐름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견고한 소비와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0.3%)를 훌쩍 웃도는 1.0% 상승한 7097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4~10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7000건 감소했다.
미국 내 소비를 가늠하는 월마트 실적도 경기침체 우려 해소에 힘을 실었다. 월마트는 15일 2분기 매출이 1693억4000만 달러(약 22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79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월마트는 호실적 비결로 AI를 언급해 AI 고점론도 불식시켰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8억500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만들거나 개선했다”고 밝혔다. 존 퍼너 월마트 미국지사 CEO는 “만약 생성형 AI가 없었더라면 100배 이상의 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AI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전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최근 반도체주 반등은 낙폭 과대 종목을 사들이는 단순 트레이딩 관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28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물론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출시 지연 현황 등 관련 기업 주가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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