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단체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 예고… 민주 ‘68 재현’ 우려 초긴장

신창호 2024. 8. 1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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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FT는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이어지던 1968년 민주당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었다가 엄청난 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며 "만약 이번에 68년 상황이 재현될 경우 지지율 상승세로 고무돼 있는 해리스로선 찬바람을 맞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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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마지막날 수만명 참가 예상
시위 장소 변모 땐 ‘상승세 찬물’ 우려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불타는 가자지구 칸 유니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시카고로 집결해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정식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200개 이상 단체가 참가한 ‘DNC 행진’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수만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DNC 행진은 이번 시위를 ‘팔레스타인을 위한 행진’으로 규정하고 시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카고 당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당대회 기간 이들 외에도 또 다른 시위가 6차례 예고된 상태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구성원 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이기 때문이다. 5만여명이 모이는 이번 전당대회가 해리스의 ‘대관식’이 아니라 반전 시위 장소로 변모할 경우 해리스와 민주당으로선 큰 악재를 맞게 된다.

FT는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이어지던 1968년 민주당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었다가 엄청난 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며 “만약 이번에 68년 상황이 재현될 경우 지지율 상승세로 고무돼 있는 해리스로선 찬바람을 맞게 된다”고 전했다.

68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회장 밖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전 시위를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피의 전당대회’로 기록됐다.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대학가 반전 시위가 들끓었다는 점도 지금과 유사하다. FT는 “시카고 당국이 68년의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안 강화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해리스 캠프의 몇 주간의 만남으로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핵심 정책에선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활동가들은 해리스가 대이스라엘 무기 금수 조치와 영구적 휴전을 지지하기 원하지만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 협상을 지지하면서 무기 금수 조치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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