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벨트도 박빙 선전… ‘대관식’ 앞둔 해리스, 경합주 바람몰이

임성수 2024. 8. 1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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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선벨트 4개 주를 대상으로 실시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50% 지지를 얻어 45%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해리스는 19일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한 차례 더 기세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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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주 2대2 팽팽… 지지율 48% 동률
열세 노스캐롤라이나 2%p 역전
오늘부터 시카고서 전대 돌입
해리스,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를 이틀 앞둔 17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거리에 그려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벽화 앞에 ‘투표해서 사법부를 바로잡자’는 내용의 팻말이 세워져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선 핵심 승부처인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 이어 ‘선벨트’(남부지역)에서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선벨트 4개 주를 대상으로 실시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50% 지지를 얻어 45%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해리스는 49% 지지율로 트럼프(47%)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노스캐롤라이나는 4년 전 대선 때 7개 경합주 중 트럼프가 유일하게 승리했던 트럼프 강세 지역이지만 해리스가 뒤집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는 조지아에서 50% 지지율로 해리스(46%)를 제쳤고, 네바다에선 48%를 얻어 해리스(47%)를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선벨트 4개 주 평균 지지율은 두 후보가 48% 동률을 이뤘다. 애리조나·네바다·조지아에서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41%대 50%로 크게 뒤졌던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이 약진한 수치다.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세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결집한 영향이 크다. NYT는 “해리스는 몇 달 동안 바이든 지지를 두고 흔들리던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특히 젊은층과 비백인, 여성 유권자들을 성공적으로 통합시키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85%가 대선 투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리스는 이번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로부터 84%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또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트럼프보다 14% 포인트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5일 애리조나 등록 유권자 677명, 조지아 661명, 노스캐롤라이나 655명, 네바다 6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주별로 ±4.2~4.4% 포인트다.

미 선거 예측 ‘족집게’로 유명한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의 대선 예측 모델 ‘실버 불레틴’은 16일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이 46.7%로 트럼프(44.3%)보다 2.4% 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또 해리스는 경합주 7곳 중 5곳(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2곳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실버 불레틴은 전국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취합하되 신뢰도가 높은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부여해 자체적으로 예측을 발표하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주 NYT 조사에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북부 3개 경합주(블루월)에서도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선 블루월이나 선벨트 중 하나는 승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해리스는 19일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한 차례 더 기세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당대회 첫날인 19일 해리스 지지 연설에 나서고, 해리스는 마지막 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은 4일간의 전당대회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공격과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움직이려는 노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기세를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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