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냥 쉰 청년이 44만명… 그 중 75%는 구직 의욕도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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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15~29세)이 44만3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44만1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청년층 인구 대비 비중도 5.3%로 가장 높다.
그냥 쉰 청년 4명 중 3명은 일시적이 아닌, 일할 의욕 자체가 없는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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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은 집단 무기력증에 빠져
양질 일자리 창출할 대책 시급
지난달 일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15~29세)이 44만3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44만1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청년층 인구 대비 비중도 5.3%로 가장 높다. 더 심각한 것은 쉬었다는 답변 중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이 33만5000명(75.6%)에 달했다는 점이다. 그냥 쉰 청년 4명 중 3명은 일시적이 아닌, 일할 의욕 자체가 없는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취업자수도 17만2000명이 늘어 3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표면적으론 고용시장이 호조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회생활 초년병인 청년층만 따로 보면 이처럼 암담하다. 결국 60대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 급증이 미래 한국경제의 주역인 청년층 현실을 가리는 착시 현상을 부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정부는 청년 ‘쉬었음’ 인구를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청년 고용 대책들이 헛돌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힘든 일을 기피하고 대기업만 고집하는 청년 세대의 직업관을 탓하기도 한다. 실제 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심각하다. 지난해 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29세 이하는 13.5%에 그쳤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격차가 20대 1.6배에서 40대 2.2배, 50대 2.4배로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어떤 일자리로 시작하느냐가 소득과 결혼, 내집 마련, 삶의 질까지 좌우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현실이 이런데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만 다그치는 건 정답이 아니다.
가뜩이나 저출생인 상황에서 한창 활기차게 일할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기까지 하는 것은 한국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야기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중구조 해소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될 것이다. 노사정이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한다.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지원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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