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쉬는 청년’ 통계의 경고…생산성 저하 ‘태풍’ 온다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위기는 물론 급격하게 일자리 상황이 나빠진 코로나19 당시보다 더 나쁘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지난달(통계상 6월 치)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엔 청년층에서도 ‘쉬었음’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쉬었음’ 응답은 원래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일할 수는 있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거나 개인 사정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문제는 사회의 중추를 이루는 경제활동의 핵심연령층에서 이런 흐름이 점차 강해진다는 점입니다.
가뜩이나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불안한 가운데, 시민들의 평균적인 삶에 점점 큰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상위권입니다. 아예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75.6%나 됐는데, 그 상당수도 속마음은 어차피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 아닐까요.
대학 등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분야나 제조 대기업은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이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일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만 할 일은 아닙니다. 저출생의 결과로 일할 청년이 급속하게 줄어들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모두 해결책 찾기에 나서지 않으면 수년 뒤 급격한 생산성 저하를 각오해야 합니다.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문제를 비롯해 더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승녕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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