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벤츠 이어 용인서 테슬라 화재…포르투갈선 전기차 불나 200대 전소

최선욱, 고석현, 조수진 2024. 8.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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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도로에 있던 테슬라 전기차에 불이 났다. [사진 경기도소방본부]

지난 1일 인천시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에 이어, 16일엔 경기도 용인에서 주차 중이던 테슬라 차량에 불이 나는 등 전기차 화재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도 16일(현지시간) 리스본 움베르투 델가두 국제공항 인근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발화 추정 화재로 차량 200여 대가 불탔다.


전기차 화재사고 비율은 경유보단 낮지만, 휘발유·하이브리드 차량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도 컸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5년간 화재·폭발에 의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 건당 손해액이 전기차 1314만원으로 내연기관차(693만원)의 2배가량이었다.

완성차 업계에서 잇따른 화재사고로 인한 소비자 공포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업체가 안전성을 경쟁력으로 삼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잇따르는 화재사고에 업계는 긴장 상태지만, 학계 일각에선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이 형성돼 있다는 반론이 있다. 국제배터리협회(IBA) 이사인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어떤 것이 더 위험하다는 통계는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며 “화재를 최소화하고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의 연이은 화재사고를 계기로, 한국 배터리 업체가 안전성을 경쟁력으로 삼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선우명호 고려대 자동차융합학과 석좌교수는 “현재까지 업계의 기술 경쟁이 전기차 주행거리 늘리기에 방점이 찍혀 있었는데, 앞으로는 안전 경쟁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다른 경쟁국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K배터리의 기술적 차별성을 부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선욱·고석현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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