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급습에 다급해진 푸틴, 징집병 악재까지 만났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공격을 열흘 넘게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 내 혼란이 심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쿠르스크에서 징집병을 철수시켜 달라”는 청원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징병제는 정치적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직업군인과 달리 징집병은 해외 파병이 법으로 금지되고 전투 작전에 참여하지 않기에 제한적인 훈련을 받는다. 푸틴 대통령도 징집병은 전투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급습으로 징집병이 최전선에 서게 되면서 징집병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 징집병의 할머니라는 나탈리아 아펠은 러시아 독립언론 베르스트카에 손자가 국경에서 약 500m 떨어진 마을에 무기도 없이 배치됐다며 “삽으로 맞서라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수드자 거리엔 시신들이 보였고, 도로에는 총탄 자국이 있는 민간 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광장에 있는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은 얼굴 부분이 반쯤 떨어져 나갔다. 러시아는 이처럼 쿠르스크주 상황이 외신을 통해 공개되자 대응에 나섰다. 러 연방보안국(FSB)은 쿠르스크에서 현장 리포트를 제작한 이탈리아 국영 방송사 RAI의 언론인 2명에게 형사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키이우 군사행정청은 러시아가 18일 수도 키이우에 북한제 가능성이 큰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했고 이들 미사일은 모두 요격됐다고 발표했다. 세르히 포프코 군사행정청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은 8월 키이우에 대한 세 번째 탄도미사일 공격”이라며 “예비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3회 연속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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