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보면 쫓아가 짠했다"…'택배견 경태' 가슴 아픈 근황
‘택배견 경태’로 SNS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몰티즈 경태의 근황이 공개됐다. 경태를 키웠던 전직 택배기사 30대 김모씨 등은 경태를 앞세워 억대에 이르는 후원금을 가로챘다는 ‘먹튀’ 의혹에 휩싸여 논란을 빚었다.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에는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 (버려진 경태)’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17일 올라왔다.
해당 유튜브 영상과 경태 임시 보호자의 인스타그램 등에 따르면 경태는 지난 7월 말 심장 수술을 받았다. 12~13세로 추정되는 경태는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평촌 한 동물병원에서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친 경태는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지난 16일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발랄한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사단법인 코리안독스에 따르면 김씨와 여자친구 김모씨가 2022년 10월 구속된 뒤 그들이 길렀던 경태와 시츄 ‘태희’는 빈집에 남겨졌다. 경태·태희가 고령에 병세가 있던 탓에 여자친구 가족 측은 코리안독스에 ‘아픈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며 경태·태희를 넘겼다고 한다.
건강이 안 좋았던 태희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났다. 경태 임시 보호자는 “후원금이 어디로 갔나 싶었다. (구조 당시 경태는) 유기견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았다”고 말했다.
경태는 택배기사 차림을 한 이를 최근 쫓아간 적이 있다고 한다. 파양 전 반려인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임시 보호자는 “택배차가 왔다가 택배(기사) 옷을 입은 두 분이 나갔더니 경태가 쫓아갔다. 누군가를 쫓아가지 않는데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3부는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직 택배기사 김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여자친구 김씨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각각 선고된 징역 2년과 징역 7년에서 감형된 결과다.
이들은 2022년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인스타그램 계정 ‘택배견 경태’를 통해 경태·태희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1만2808명에게서 약 6억1000만원을 기부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빚을 갚거나 도박하는 데 후원금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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