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이 뭐길래…달리는 열차서 사진 찍던 女 기둥에 머리 '쾅'

사진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에서 한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문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기둥과 부딪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콕 포스트 등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태국 나라티왓에서 나콘시탐마랏으로 가는 기차에서 19살 틱톡커인 파디 로즈가 철로에 설치된 기둥과 부딪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히잡을 쓴 로즈가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문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기둥과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이 담겼다.

로즈는 부딪힌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듯 순간 주저앉았다. 그는 두 손으로 문 양쪽에 있는 손잡이를 꼭 붙든 채 매달렸지만 결국 철로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다행히 로즈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는 몇 가지 검사를 받았으나 손가락에 경미한 부상과 두통 이외의 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인터넷 캡처

이 사고는 철도 회사 측이 승객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기 위해 지난 13일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태국 국영철도(SRT) 사무소 책임자 에카라트스리아라얀퐁은 "틱톡에 올리기 위해 동영상을 찍으려던 말레이시아 출신 소녀가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차가 역에서 방금 출발했고, 사고 당시 저속으로 달리고 있어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행동은 무모하고 매우 부적절하다"며 "심각한 사고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RT 측은 "사고 난 열차가 낡고 오래돼 객차 사이 공간에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었다"며 "열차가 정류장에 도착할 때까지 신체 부위를 밖으로 내미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