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옷 입고 10승 2패… 가벼워진 독수리
파란 유니폼을 입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여름을 맞이해 만든 유니폼을 입고 고공 비행을 이어갔다.
KBO리그 구단들은 여름을 맞이해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였다. 한화도 통기성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소재를 쓴 여름용 유니폼을 만들었다. 기존 유니폼보다 무게도 90g 가벼워 찜통 더위를 나기에 딱이다.
한화 유니폼이 특별한 건 ‘색깔’이다. 한화가 좀처럼 쓰지 않던 파란색을 전면에 배치했다. 여기에 팀 고유 색깔인 오렌지색으로 팀명과 선수명, 번호를 새겼다. 마치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유니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름도 ‘썸머 블루 원정 유니폼’이다. 한화는 기존에 쓰던 어두운 색깔의 2가지 유니폼 대신 7~8월 원정 경기에서 착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7월 26~28일 잠실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이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공교롭게도 파란 유니폼을 입은 뒤 한화는 무서운 기세로 날아올랐다. 26·27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지만 28일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이어진 수원 KT 위즈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러자 선수단에서 요청이 왔다. 원정에서만 입기로 했던 이 옷을 안방에서도 입기로 했다. 8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이긴 한화는 시즌 최다인 7연승까지 질주했다. 3일 홈 KIA전, 7일 원정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해 ‘블루 유니폼 불패’는 깨졌다.
한화는 9~15일 대전 홈 6연전에는 원래 입던 오렌지색과 흰색 홈 유니폼으로 돌아갔으나 2승 4패에 그쳤다. 그러나 파란 옷을 입고 나선 16~18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3연전은 모두 이겼다. 썸머 유니폼 착용시 승률은 무려 83.3%(10승 2패).
선수단의 반응도 만족스럽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옷이 조금 가볍다. 가벼운 게 아무래도 선수들 기분에도 좋다. 징크스는 만들지 않아야 하는데 자꾸 이기니까"라고 웃었다. 18일 경기 멀티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장진혁은 "확실히 가볍고 시원하다. 이 옷을 입고 이기니까 신경이 쓰이긴 한다"고 말했다.
5강 가능성도 살아났다. 52승 2무 59패를 기록하면서 7위로 올라섰다. 5위 SSG(56승 1무 58패)와는 불과 2.5경기 차다. 6위 KT 위즈(55승 2무 59패)와도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가을 야구의 꿈이 커지고 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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