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끝내기 홈런' 김민혁이 김택연 무너뜨렸다!…KT 극적인 승리로 2연패 탈출 [수원: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KT 위즈가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에는 끝내기 홈런을 친 외야수 김민혁의 활약이 있었다.
KT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4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팀은 2연패는 물론, 시리즈 싹쓸이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55승 2무 59패다.
동시에 KT는 이날 승리로 두산전 3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전까지 승률 0.231(13전 3승 10패)로 끌려갔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두산은 이날 패배로 3연승에 마침표가 찍혔다. 시즌 전적은 61승 2무 56패다.
◆스윕 막아야 하는 KT VS 스윕해야 하는 두산
KT는 두산 상대로 주중 3연전 루징시리즈를 확정한 상태였다. 시리즈 첫날(16일/0-5패)과 이튿날(17일/2-3패) 모두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시리즈 싹쓸이 패배만큼은 막았어야 했다.
홈 팀 KT는 이날 김민혁(우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천성호(좌익수)-김상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엄상백(올해 23경기 10승 9패 124이닝 평균자책점 5.15)로 진용을 갖췄다. 최근 파울 타구에 맞은 여파로 결장했던 장성우가 3번 포수로 출전하며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 선발 투수 최승용(올해 6경기 1홀드 7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 경기 주루 도중 가래톳 통증을 호소한 양의지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양의지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안 된다'고 하더라. 오늘(18일) 이후 내일(19일)이 휴식일이니 괜찮을 것 같다. 뛰는 것이 문제다"라며 "(풀타임을 뛰어야 할) 김기연이가 안 다치길 바라야 한다. 한 경기 때문에 (대체)선수를 올렸다가 내릴 수 없다. 하루만 (김)기연이가 백업 없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힘을 내는 베테랑…경기 초반 앞서 가는 KT
KT 타선의 베테랑들이 힘을 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1회말 KT는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장성우가 중전 안타를 쳐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오재일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황재균이 이를 놓치지 않고 2타점 2루타를 쳐 2-0으로 앞서 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살려 2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천성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김상수의 타구 때 천성호의 타구 판단 미스가 나와 우전 안타가 우익수 앞 땅볼로 바뀌어 1사 1루가 된 상황. 심우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2사 1루에서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쳐 2사 1,3루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라모스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도망갔다.
◆10K 깔끔했던 엄상백, 그러나 흔들렸던 중반부
경기 초반 엄상백은 압도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엄상백은 3회초 1사 후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1회초 1사 후부터 3회초 1사 후까지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제러드(루킹삼진)를 시작으로 양석환(스윙삼진)-김재환(스윙삼진)-강승호(루킹삼진)-김기연(스윙삼진)이 얼어붙었다.
완벽했던 엄상백은 4회초 시작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번트 안타를 맞아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도루를 내줘 무사 2루에 처했다. 엄상백은 제러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양석환을 넘지 못했다. 슬라이더가 통타 돼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2점 홈런이 돼 3-2로 추격당했다.
엄상백은 5회초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무사 1루에서 이유찬의 희생 번트 시도를 포수 장성우가 잡아 처리해 주자의 진루를 막았다. 이후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1사 1,2루에서는 조수행의 좌익수 뜬공이 나왔고, 1루주자와 2루주자가 모두 태그업을 위해 내달렸다. 그때 중계플레이를 위해 공을 잡은 황재균이 1루주자를 런다운 플레이로 잡기 위해 빠르게 뛰다 홈으로 송구. 재치를 발휘했던 이유찬을 홈에서 잡아내며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엄상백은 무사히 5회를 넘길 수 있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그러나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2사 후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솔로포를 내줘 3-3 동점이 됐다. 엄상백은 6회까지 마무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1볼넷 2실점이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쓰며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다.
◆로하스 VS 김재환 홈런 대결
로하스와 김재환. KT와 두산을 대표하는 거포들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작은 로하스였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최지강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시즌 28호)을 쳐 4-2를 만들었다.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KBO 리그 역대 119번째 500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두산도 맞불을 놨다. 6회초 2사 후 김재환이 엄상백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30m 솔로포를 터트렸다. KT는 김재환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4-3으로 압박당했다.
KT는 8회초 또 한 번 김재환에게 당했다. 구원 투수 김민수가 1사 후 제러드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루에 처했다. 이후 양석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올렸으나 바뀐 투수 박영현이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다.
◆김택연을 울렸다. 김민혁의 '끝내기 홈런'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를 울린 김민혁이다.
9회말 1사 후 김민혁이 끝내기 솔로 홈런(시즌 1호)을 쳐 KT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김택연의 포심 패스트볼을 쳐 우측 외야 관중석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홈런으로 5-4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T VS 두산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KT는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민(1이닝 무실점)-김민수(⅔이닝 1실점)-박영현(1⅓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김민혁이 끝내기 홈런을 쳤다. 로하스는 적시타와 홈런포로 2타점을 올렸다.
반면 두산은 선발 투수 최승용이 2회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최종 성적 1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원 투수로는 정철원(1⅓이닝 무실점)-최지강(1⅓이닝 1실점)-홍건희(1⅔이닝 무실점)-이병헌(1이닝 무실점)-김강률(⅓이닝 무실점)-김택연(1이닝 1실점)이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홈런포와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양석환은 KBO 리그 역대 62번째 150홈런 고지를 밟았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KT 위즈 / 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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