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SSG와 5.5경기→2.5경기 차… 류현진 역투로 완성한 한화의 인천상륙작전
주연 류현진, 조연 장진혁. 한화 이글스의 인천상륙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한화가 5위 SSG 랜더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가을 야구 희망을 살렸다.
한화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을 몰아쳐 7-1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이번 3연전을 모두 이긴 한화는 7위(52승 2무 59패)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5.5경기 차였던 5위 SSG(56승 1무 58패)와 승차는 2.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3연전 스윕의 방점을 찍은 건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인천 출신인 류현진은 7회 1사까지 SSG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안타 6개를 줬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시즌 7승(7패)을 거두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3점대(3.97)로 낮췄다. 장진혁은 홈런 2개를 터트렸다.
한화는 경기 초반 기세를 이어갔다. 2회 초 채은성의 2루타와 김인환, 최재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도윤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최정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3회 초 선두타자 요나탄 페라자가 솔로포를 쳐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4회 2사 1루에서 최재훈이 오원석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투런포를 터트렸다.
불붙은 한화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서 이도윤의 안타, 페라자의 볼넷 이후 장진혁이 왼쪽 담장을 넘는 3점포를 터트렸다. 홈런 3개로만 4회까지 6점을 뽑아냈다.
SSG는 5회 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지영의 2루타와 최지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오태곤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까지 나오면서 2사 만루. 마운드에 선 류현진의 얼굴에서도 땀이 흘렀다. 그러나 류현진은 박지환을 상대로 체인지업 4개를 연이어 던져 삼진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6회 에레디아에게 강습타구를 허용하긴 했으나 2루수 황영묵이 잘 걷어낸 덕분에 삼자범퇴로 마쳤다.
류현진은 7회에도 등판해 이지영에게 안타를 줬지만,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화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필승조인 한승혁이 연투를 펼친 한화로선 류현진이 최대한 길게 끌어준 게 큰 힘이 됐다. 박상원이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면서 SSG의 추격을 따돌렸다.
한화는 장시환과 이상규를 내세워 경기를 매조졌다. 장진혁은 9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5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에 정말 너무 잘해줬다.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정말 훌륭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준 덕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타자들도 누구 한 명 꼽을 수 없이 중요한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확실한 득점을 만들어줬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KT는 5위 SSG를 1경기 차로 쫓았다. KT는 4-3으로 앞선 8회 조기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이 김재환에게 동점타를 내줬다. 그러나 9회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김민혁이 결승포를 터트려 승리했다.
역시 5위를 쫓고 있는 8위 롯데 자이언츠도 이겼다. 롯데는 사직에서 키움을 5-4로 제쳤다. 4-3으로 앞서던 롯데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정현수가 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했으나 7회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10회 초 마무리 김원중이 잘 막았고, 10회 말 전준우가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창원에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5-3으로 이겼다. NC는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를 기록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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