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이재명, 윤석열 '영수회담' 한동훈 '대표회담' 제안
[류승연, 복건우, 남소연 기자]
▲ 수락연설하는 이재명 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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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8일 수락 연설을 통해 그동안 강조해왔던 '먹사니즘'을 재차 부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해서도 채해병 특검법(해병대원 특검법)과 내수 부진 타개책, 지구당 부활을 논의하자며 '당 대표 회담'을 요청했다.
'2기 체제'로 돌아온 이재명... 윤석열에 영수 회담, 한동훈에 대표 회담 제안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아래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 대표 '재선'에 성공했다. 최고위원으로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가 뽑혔다. (관련 기사: 이재명 85.4%로 당선... '명팔이' 정봉주 탈락 https://omn.kr/29udx)
▲ 당기 흔드는 이재명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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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특히 "우리는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 삶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더 유능한 민생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던 재생에너지 투자, 에너지 고속도로 설치, 인공지능(AI) 시대의 산업 변화 대응책 등 주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말은 곧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영수 회담 제안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 회담을 국민께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님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해병대원 특검법 언급하며 한동훈에 '대표 회담' 제안하기도
이날 이 대표가 '회담'을 제안한 게 대통령뿐만이 아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대표 회담을 요청하며 '정무적'으로 논의해야 할 세 가지 주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정책은 대통령과, 정무적 주제는 여당 대표와 논의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이 대표는 먼저 "가장 큰 쟁점인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동훈 대표께서도 진상 규명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또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 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21대와 22대 국회에 걸쳐 두 차례 발의돼 국회 문턱을 통과했지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공포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그런데 한 대표는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검 추천권을 여야 정당이 아닌 제3자인 대법원장 등에게 부여하는 안을 전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사령탑에 오른 뒤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던 한 대표는 지난 16일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대표는 이 밖에도 한 대표를 향해 "장기화되는 내수 부진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하자"며 "민주당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도움 될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하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극한적 대결 정치를 종식하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할 민주정치 발전 방안에 대해 의논하자"며 '지구당' 부활 문제도 꺼내 들었다.
과거 정당법에 따라 지역별로 존재했던 지구당은 한때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지난 2004년 정당법 개정과 함께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지난 5월 '당원권 강화' 차원에서 지구당 부활을 언급한 데다, 한 대표 역시 같은 달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정치권에서 '지구당 부활' 논의가 급부상했다.
이후 이 대표는 '민주공화국', '기본사회', '노동존중사회' 등 자신이 중시해 온 주요 키워드를 언급하며 말을 맺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수 회담에서 나눌 의제' 관련 질문을 받고 "의제를 특별히 제한할 필요도 없고 제한 없이 제기되는, 국민들께서 관심 갖는 사안, 국정에 중요한 사안은 다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제를 제한한다고 해도 (해당) 의제만으로 만나 대화할 것"이라며 영수 회담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가 한 대표와의 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기존의 관행대로 정권의 부정 비리에 관한 사안이라면 당연히 야당이 추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권의 책임이 있어 보이는 사안을 수사하는 데서 정권에게 선택권을 주거나 그에 준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의회 구조의 한계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포함해 같이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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