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뽀’보다 ‘취포’… 지난달 ‘쉬었음’ 청년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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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졸업 후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정모(25)씨는 아직은 쉬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정씨처럼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청년이 지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활동이나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청년이 증가하면서 전체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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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졸업 후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정모(25)씨는 아직은 쉬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정씨는 “취직에 목숨 거는 것보다는 내가 지금 즐겁고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찾고자 하는 마음이 큰 상태”라며 “구직활동은 스스로 준비됐다는 생각이 들면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씨처럼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청년이 지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중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청년은 전년 동월보다 4만2000여명 늘어난 44만3000명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 역대 최대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쉬었음으로 분류한다.
7월 쉬었음 청년은 코로나19 첫해였던 2020년 4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36만1000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40만2000명으로 다시 증가 전환했다. 청년층 인구 자체는 줄어드는데 그냥 쉬는 청년은 늘면서 그 비중도 차츰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는 815만명이었는데 이 중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였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도 46.5%로 전년 동월보다 0.5% 포인트 감소하면서 지난 5월(-0.7% 포인트)과 6월(-0.4% 포인트)의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5.5%)은 오히려 전년 동월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가 줄어 고용률이 하락할 때 실업률은 상승하는 통상적인 흐름을 벗어난 것이다. 이는 취업하지 못한 상당수가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구직 활동이나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청년이 증가하면서 전체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청년 고용 정책은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 취업에만 초점을 맞춘 측면이 더 컸다”며 “청년들이 창업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폭 넓게 지원할 수 있어야 하고, 근본적으로 노동시장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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