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교회를 바꿀 7가지 트렌드?···“한국교회 다르지 않아”

박윤서 2024. 8. 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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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쇠퇴’, 디지털 제자 양성, 새로운 메가처치의 등장
올해 미국 교회를 바꿀 7가지 트렌드
전문가, “한국교회 유사한 추세 겪어”
다음세대를 상징하는 어린아이가 교회 중심에 있는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형상화한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올해 미국 교회 추세 코로나로 인한 전통교회 위기와 세대교체, 교회 내 인공지능 활용 확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미 대형교회인 캐나다 코넥서스 교회 원로목사인 캐리 뉴호프(Carey Nieuwhof)가 발표한 ‘2024년 교회를 뒤흔들 7가지 트렌드’ 보고서에서다. 2016년부터 8년간 매년 교회 동향 분석을 발표한 그가 올해 교회 흐름을 뽑은 일곱 가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존 교회 위기와 쇠퇴
캐리 뉴호프 목사는 지난해 8월 미국 코로나 종교사회 연구기관 ‘회중에 미친 팬데믹의 효과(Exploring the Pandemic Impact on Congregations study)’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설명했다. 그는 “미국 58개 교단을 기준으로 한 이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4%가 ‘교인 출석 감소’를 경험했다”며 “안정적 교회는 12%에 불과하다”고 했다. 기독교 전체 교인의 수가 감소하고 안정성을 가진 교회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파적 보수주의를 보이는 교회가 단기적으로 성장한 뒤 쇠퇴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뉴호프 목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라는 사회적 쟁점으로 단기적으로 보수적 극단주의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이러한 교회와 목회자는 정치적 보수적 견해를 이용해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 현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교에 도움 되지 않으며 젊은 세대를 유입시키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음세대의 성장과 세대교체
이어 뉴호프 목사는 M(밀레니얼)Z세대가 교회 내 중심이 되는 세대가 되며 이들이 교회를 재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기독교 연구 기관 바나 그룹이 2022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탄생)의 교회 참석률은 31%에서 팬데믹 이후 22%로 축소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교회 참석률이 감소했다. 교회는 밀레니얼 세대를 새로운 교회 주축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된다면 Z세대는 교회 핵심 위치로 포함된다. 올해 기준 가장 나이가 많은 Z세대는 28살이다. 뉴호프 목사는 “Z세대는 예배에 갈급한 세대”라며 “이전 세대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나 형식적인 것을 피하고 진실한 태도를 중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MZ세대는 부모세대의 신앙을 계승하지 않는다”며 “교회 안 헌금과 봉사보다 교회 밖 기부와 선행을 통해 예수님을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인으로서 MZ세대 영향력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 목회자 등장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뉴호프 목사는 “밀레니얼 세대 이전에 등장했던 교회들과는 다른 형태의 메가처치(대형교회)가 등장할 것”이라며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이 돼 성장하는 교회는 하향식보다는 합리성을, 인기 명예보다는 지역 공동체의 긍정적 반응을, 과거 계승보다는 미래 건설 등에 노력하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교회 내 디지털화·AI의 표준화
교회 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제자교육과 인공지능이 교회 전반에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뉴호프 목사는 “교회 내 제자교육의 필요성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며 “디지털을 통해 양방향적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고 교회가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교회 비율이 증가할 것이다. AI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한국교회 역시 미국과 유사한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돈 실천신학대 목회사회학 교수는 “이는 비단 미국교회의 현상이 아니며 한국교회에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신앙에 갈급한 다음세대가 오히려 전통적 교회를 빠져나가고 AI·디지털화되는 상황은 한국교회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가 교회 발언자로 역할하고자 하는 특징은 한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교회 문화가 전통적인 하향식 결정구조를 탈피하고 전세대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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