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교체 사인 거부! 110구 승리 투수된 곽빈…"에이스 예우 해줘야" 이승엽 감독은 미소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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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투수 곽빈에 관해 말했다.
이 감독은 "곽빈은 며칠 전에 봤을 때 '잘 던지겠다'고, '믿어달라'고 하더라. 당연히 (곽)빈이를 향한 믿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항상 믿고 있다. (8회말에는) 사실 교체하려고 했지만, 선수가 '더 던지고 싶다'고 했을 때 에이스를 향한 예우를 해줘야 한다. 만약, 경기가 역전된다면 내가 100% 책임지는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 비록 추가 실점했지만, 이후 등판한 (이)병헌이와 (김)택연이가 잘 막아줘서 승리했다. 승리와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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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어제(17일)는 정말 마음먹고 나섰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투수 곽빈에 관해 말했다.
곽빈은 지난 경기(17일 수원 KT전)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7⅔이닝 동안 110구를 던졌고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두산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주춤했던 흐름을 완벽하게 지워버린 호투다. 지난 경기 등판 전까지 곽빈은 침체했다. 이달 등판했던 두 경기 모두 흔들려 1패 6⅓이닝 10실점(9자책점)으로 월간 평균자책점은 12.79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직전 등판이었던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시즌 최악투를 보였다.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 동시에 최다 실점 타이기록을 썼다. 두산도 9-11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절치부심한 곽빈은 반등에 성공하며 두산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특히 이 감독의 교체 사인을 거부하면서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상황은 이랬다. 곽빈은 팀이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준 1사 1루에서 박정배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교체 타이밍으로 보였다. 투구수도 딱 100구를 채운 상황.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고, 타석에는 KT 주포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었다.
그러나 곽빈은 교체를 거부했다. 박 코치와 꽤 긴 시간 얘기를 나눴다. 곽빈과 대화를 끝낸 박 코치는 더그아웃을 향해 무엇인가 수신호를 보냈고, 이 감독 역시 이해한다는 듯 제스처를 보였다.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킨 곽빈. 후속 타자 로하스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했다. 폭투 이후에는 김민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지만, 에이스로서 끝까지 제 몫을 다하고자 했던 곽빈의 의지는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곽빈은 며칠 전에 봤을 때 '잘 던지겠다'고, '믿어달라'고 하더라. 당연히 (곽)빈이를 향한 믿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항상 믿고 있다. (8회말에는) 사실 교체하려고 했지만, 선수가 '더 던지고 싶다'고 했을 때 에이스를 향한 예우를 해줘야 한다. 만약, 경기가 역전된다면 내가 100% 책임지는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 비록 추가 실점했지만, 이후 등판한 (이)병헌이와 (김)택연이가 잘 막아줘서 승리했다. 승리와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의 교체 거부 표현은) 나는 좋다. 선수가 하고 싶어했다. 두 번의 실패(부진) 이후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어제는 정말 마음먹고 나섰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 선발 투수 최승용(올해 6경기 1홀드 7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진용을 갖췄다. 양의지는 지난 경기 주루 도중 가래톳 통증을 호소해 대주자 서예일과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 대타 출전을 준비한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안 된다'고 하더라. 오늘(18일) 이후 내일(19일)이 휴식일이니 괜찮을 것 같다. 뛰는 것이 문제다"라며 "(풀타임을 뛰어야 할) 김기연이가 안 다치길 바라야 한다. 한 경기 때문에 (대체)선수를 올렸다가 내릴 수 없다. 하루만 (김)기연이가 백업 없이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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