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인자 또 럼 주석, 권력승계 후 첫 방중…시진핑 만난다
또 럼(67) 베트남 국가주석 겸 공산당 서기장이 18일 중국 광저우에 도착해 권력승계 후 첫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베트남 간 철도 연결 등 현안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개 활동 재개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또 주석의 전용기가 이날 오전 9시 25분(현지시간)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베트남통신은 또 주석의 이번 방중 수행단에 당 중앙조직부장, 중앙이론위 주석, 국방부장, 공안부장, 중앙대외부장 등 중앙정치국원 5명, 중앙서기처 서기 2명 등 당정 수뇌부가 대거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주석은 응우옌 푸쫑 당 서기장이 지난 7월 서거한 뒤 이달 3일 당 서기장으로 선출되면서 권력을 승계했다. 부이 탄 선 외교장관은 15일 관영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은 올해 베·중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활동”이라며 “이후 양자 관계 발전에 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석이 권력 승계 후 첫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한 데 대해 관영 베트남통신사는 중국어판 기사에서 “양국 모두 베·중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의미를 갖춘 ‘베·중 운명공동체’ 건설을 고도로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트남어와 영어판에서는 운명공동체 대신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community with a shared future)”로 달리 표기했다. 홍콩 명보는 베트남 외교부가 이처럼 자국 내 보도와 외부 보도 시 용어를 다르게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베트남은 1년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쇄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특유의 ‘대나무 외교’를 구사해왔다.
부이 외교장관은 인터뷰에서 “또 주석의 이번 순방의 중점은 양국 고위층이 달성한 의견일치를 실천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에 새로운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특히 철로 연결, 농산물 무역, 양질의 투자, 화폐 금융, 문화 및 관광, 민간 교류 등 영역에서의 발전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주석은 광저우에서 지난 1924년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총독 암살을 시도했던 독립운동가 팜홍타이 묘소를 참배하고 호치민 전 국가주석의 혁명 유적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간 껄끄러운 현안인 해양 분쟁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부이 장관은 “영토와 국경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진실하며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남은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해 해상 문제가 양당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 10일 중국과 해상 분쟁 중인 필리핀 해역에서 중국을 겨냥한 물대포 발사 등 해경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또 주석의 방중은 지난해 12월 시 주석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지는 베트남 측의 답방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시 주석의 초청으로 또 주석이 18~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또 주석과 정상회담으로 베이다이허 휴가 후 첫 공개 활동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 주석과 관련된 각종 루머가 퍼졌다. 주룽지(朱鏞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은퇴한 원로들과 현임 지도부 사이에 각종 현안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는 주장도 돌고 있다. 또 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예정된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 행사(22일)에서 시 주석이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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