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회 목회법? 3세기 초대교회 교부에게 배워라

양민경 2024. 8. 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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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목회자가 3세기 초대교회 교부에게 목회에 관해 배울 점이 있을까.

그렇지만 스미스 교수는 초대교회 교부의 목회적 통찰이 지금의 목회자에게 절실하다고 본다.

스미스 교수는 "목회에 있어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초대교회 교부들은 '영적 미덕'과 '신학적 충실함'을 더 중시했다"며 "이들은 목회자가 되려면 효율적인 경영 능력보단 거룩함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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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복음연합 최근 기고
“‘수적 부흥에 집착’하기보다 ‘미덕’과 ‘신학적 충실함’ 쌓길”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아우구스티누스. 위키피디아 제공

21세기 목회자가 3세기 초대교회 교부에게 목회에 관해 배울 점이 있을까. 이에 ‘그렇다’고 답하는 책이 미국에서 최근 나왔다. ‘영혼을 보살피는 고대의 지혜: 교부들에게 목회의 기술을 배우다’(Ancient Wisdom for the Care of Souls: Learning the Art of Pastoral Ministry from the Church Fathers·크로스웨이)이다.

미국 복음연합(GTC)은 국내에 미발매 된 이 책의 서평을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99년처럼 목회하라’란 제목으로 글을 기고한 이는 브랜던 스미스 오클라호마침례대(OBU) 교수다. 이 글에서 스미스 교수는 “아마 초대교회 교부가 현대 기독교 목사에게 목회적 조언을 한다는 데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잖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3세기 초대교회 교부가 정통 교리를 계승해준 건 분명하지만 “이들이 지금처럼 바쁜 현대 사회를 경험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스미스 교수는 초대교회 교부의 목회적 통찰이 지금의 목회자에게 절실하다고 본다. “오늘날 목회의 본질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CEO 같은 목회자’ ‘수적 부흥에 대한 집착’ 등이 그가 꼽은 현대 교회에 만연한 관행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 이콘. 위키피디아 제공

스미스 교수는 “현대의 목회 모델은 종종 유명인이나 프로그램, 체계를 교회 사역의 중심에 놓는다”며 “이는 끊임없는 활동과 노력으로 영적인 실천이 가능하다는 걸 전제한다”고 했다. 그가 프로그램 무용론을 외치는 건 아니다. 스미스 교수는 “목회에 있어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초대교회 교부들은 ‘영적 미덕’과 ‘신학적 충실함’을 더 중시했다”며 “이들은 목회자가 되려면 효율적인 경영 능력보단 거룩함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또 깊은 신앙과 신학적 통찰력으로 모범적 목회를 실천한 리옹의 이레니우스,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등을 들며 “기독교적 희망은 최신 프로그램이 아닌 그리스도의 영원한 인격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적 미덕’과 ‘신학적 충실함’뿐 아니라 ‘자기와 자신의 가르침을 면밀히 살피는 것’(딤전 4:16)도 중시할 것을 당부한다. 스미스 교수는 “이는 사도 바울이 목회 성공의 요인으로 꼽은 가르침”이라며 “다양한 목회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성공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성경적이고도 신학적인 명료함을 깊이 추구하는 목회자 자체가 교회의 귀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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