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걸린 첫 우승, 두 번째 우승은 3개월 만에…배소현, 34도 무더위·3차 연장 뚫고 '2승' [IS 안산]
윤승재 2024. 8. 18. 17:15
"저 같은 선수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첫 우승은 13년이 걸렸지만 두 번째 우승은 불과 세 달 만에 이뤄졌다. 30대에 골프에 눈을 뜬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34도 무더위와 3차 연장 혈투를 이겨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배소현은 18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668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작성하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했다. 전날(17일) 2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이며 정규투어 코스 레코드(종전 8언더파)를 세운 배소현은 마지막 날에도 보기 없이 순항하면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배소현은 지난 5월 E1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데뷔 154번째 대회 만에 우승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배소현은 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 후 배소현은 "하반기에 (두 번째)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했다"라면서 "2부 투어에서 연장전을 한 번 치렀는데 진 기억이 있다. 정규투어에선 첫 연장이었지만 (샷감이 좋아)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을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웃었다.
경기 전 "(우승 세리머니로) 물에 빠질 수도 있으니 여분 옷을 준비해야 한다"라는 캐디의 농담이 실제로 이뤄졌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에 그친 그를 격려하던 말이었다. 우승은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더워서 갈아입을 옷을 준비했다는 배소현은 우승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배소현은 94%의 높은 그린 적중률로 기회를 잡았다. 배소현은 3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작성했다. 6번 홀(파5)에서 투온그린(두 번째 샷 만에 그린 위로 공을 올리는 일)으로 기회를 잡은 배소현은 27.8야드(약 25m)의 장거리 퍼트를 홀컵과 1.5야드(약 1.37m)에 붙이며 버디를 낚았다. 12번 홀(파3)과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순항했다.
이후 버디 퍼트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주춤한 배소현은 서어진, 황유민과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진입한 18번 홀(파5)에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과감하게 투온그린을 시도해 성공했다. 하지만 2야드(1.8m)의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 안정적인 온그린으로 서어진과 함께 버디를 기록한 배소현은 2차 연장에서 투온그린이 그린 뒤 러프로 넘어가는 위기를 맞았으나 버디로 잘 마무리했다. 3차 연장에서도 배소현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긴 러프에 떨어지는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으나 안정적인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홀컵에 붙이며 버디를 기록,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배소현은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 박현경(이상 3승), 박지영(2승)에 이어 시즌 네 번째다. 배소현은 "다음 주에 메이저 대회(한화 클래식)가 있는데 메이저 우승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나는 프로에 와서 2부 투어부터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고 있는 선수다. 나 같은 선수를 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안산=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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