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동생’ 설립한 펀드에 SK·LG·한화 참여...AI·로봇에 투자

이희권 2024. 8. 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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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본사 건물. 연합뉴스

SK네트웍스·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막내동생인 손태장(손 다이조) 미슬토 회장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참여한다.

LG전자는 18일 글로벌 투자사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신규 결성한 1억3000만 달러(약 1760억원) 규모의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1000만 달러(약 135억원)를 출자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현지시간) 손태장 회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펀드가 한국 대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펀드에는 LG전자뿐 아니라 SK네트웍스·한화생명도 참여했다. SK네트웍스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 달러(약 406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펀드 운용기간은 10년으로 알려졌다. SBVA는 AI와 딥테크(선도기술)·로보틱스 분야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창업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로 2000년 설립된 SBVA는 지난해 손태장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에 인수되면서 독립했다.

SK네트웍스 을지로 삼일빌딩. 사진 SK네트웍스

SBVA의 전체 운용 자산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샌프란시스코와 이스라엘·싱가포르·서울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내 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도 출자 기업을 모집해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의 조달 자금을 2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와 헬스케어·바이오·반도체·로봇 등 7개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펀드에 출자하는 각국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손잡고 AI를 활용한 신사업 창출이나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우상조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으로 알려진 손태장 회장은 일본 도쿄대에 재학 중이던 1995년 23세 나이로 야후재팬 설립에 참여하며 사업가의 길에 들어선 뒤 당시 일본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겅호를 창업해 상장시키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3년 미슬토를 설립한 이후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LG전자는 SBVA 펀드에 참여해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 기술의 트렌드를 상호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의 변화 흐름을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 확대 및 미래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하는 등 AI·로봇 분야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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