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기시다' 뽑는 자민당 총재선거에 "각료 10명 이상 출마 의욕"

2024. 8. 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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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7일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ㆍ현직 내각 각료들이 총재 선거에 나설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요미우리 신문은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은 10여 명이며 이는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라고 전했다. 이 중 지금까지 대중적 지지에서 앞서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ㆍ67)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ㆍ63)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郎ㆍ61) 디지털상 등은 출마 의사를 굳혔다.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하야시 요시마사·고노 다로


이와 관련, 이시바 전 간사장은 출마에 필요한 20명의 추천인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출마하게 되면 5번째 출마다. 하야시 관방장관의 경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 14일 불출마를 표명한 뒤 하야시 파벌 내에서 기시다 총리를 계승해야 한다는 중론이 모였다고 한다. 하야시 장관은 17일 기시다파 소속이었던 젊은 의원들에게 "출마하면 잘 부탁한다"며 전화를 돌렸다고 전해졌다. 기시다 내각의 2인자인 하야시는 지금은 해체된 '기시다파'의 좌장이다.

고노 디지털상은 의원 54명이 속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민당의 실세로 꼽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郎)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출마 의사를 밝혔고, 아소 부총재도 이를 승낙했다고 한다. 아소파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에도 해산하지 않은 유일한 파벌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젊은 기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민당의 낡고 부패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젊은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 주자 격인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ㆍ49)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르면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후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당내 중진, 신진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둘째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ㆍ43세) 전 환경상은 아직 뚜렷한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8월 15일인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에서도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출마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ㆍ68) 간사장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ㆍ68) 전 관방장관도 각각 취재진 질문이나 방송 출연을 통해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사이토 켄(斎藤健ㆍ65) 경제산업상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여성 관료 3명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기시다파의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ㆍ71)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에게 출마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ㆍ63) 경제안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ㆍ63) 전 총무상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정원석 특파원 ju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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