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20대 한인, 당시 보디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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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의 한인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당시 장면이 담긴 보디캠(Body cam·경찰관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사건 당시 이씨의 오빠는 911에 "여동생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데 병원에 데려가 달라"라며 신고 전화를 했고 당시 교환원은 "구급차와 경찰관이 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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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흉기 소지 여부 명확치 않아
미국 뉴저지의 한인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당시 장면이 담긴 보디캠(Body cam·경찰관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매튜 플래킨 미국 뉴저지주 법무장관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영상 4개와 맨 처음 911에 들어온 신고 전화 녹음본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새벽 경찰이 뉴저지 포트리의 빅토리아 이씨(26) 집에 진입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CNN은 "네 개 영상에는 이씨가 총에 맞았을 때 칼을 들고 있었는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영상에는 총이 발사된 뒤 한 경찰이 "칼이 어디에 있나"라고 외쳤고 다른 경찰이 "여기"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경찰이 문을 열었을 때 이씨가 칼을 손에 들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 과잉대응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앞서 사건 당시 이씨의 오빠는 911에 "여동생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데 병원에 데려가 달라"라며 신고 전화를 했고 당시 교환원은 "구급차와 경찰관이 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오빠는 "구급차만 보내도 된다"라고 했지만, 교환원은 "정신 건강 관련 신고에는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경찰도 함께 출동해야 한다"라고 했다.
첫 통화 이후 오빠는 다시 전화를 걸어 "출동을 취소해달라"라고 했지만, 교환원은 "정신 건강 관련 전화는 취소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어 이씨 오빠는 "여동생이 작은 칼을 갖고 있지만, 그 칼로 누구를 위협하지는 않는다"며 "접이식(foldable) 칼이고 그냥 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이 과잉 대응을 할까 염려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1시 25분 포트리 경찰서에서 나온 토니 피켄스 주니어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집 안에는 이씨가 어머니와 있었다. 이씨가 "문 닫아"라고 소리쳤고, 곧이어 문이 닫혔다. 이후 최소 4명의 경찰관이 추가로 도착했다. 피켄스는 큰 소리로 "문을 부수겠다. 문 열어라"라고 했지만, 이씨는 "해봐라. 당신을 찌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쏘고 싶으면 쏘라"라고 하자 경찰은 "우리는 당신을 쏘고 싶지 않다. 당신과 얘기하고 싶다"라고 했다. 피켄스가 몸으로 문을 열었을 때 이씨는 19L(5갤런)짜리 물병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칼을 버려라"라고 외친 뒤 총을 한 발 발사했다. 이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신음을 내며 쓰러졌다. 경찰은 이씨를 문밖으로 끌어내 구급 조치를 취했고, 병원으로 이씨를 옮겼지만, 그는 오전 1시 58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칼이 아파트 현관문에서 약 2m(7피트)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저지주 검찰은 사건 현장에서 공권력에 의한 사망이 발생할 경우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 법에 따라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경찰이 정신 건강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출동했을 때 대응하는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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