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TV 못받았다" 분통…쇼핑몰 알렛츠도 돌연 "영업 종료"

장주영 2024. 8. 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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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렛츠 홈페이지 캡처

가구와 가전 제품 등을 판매해온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가 영업 종료를 공지했다. 일부 판매자와 소비자는 알렛츠와 연락두절 상태라며 피해자 모임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티몬과 위메프 정산지연 사태가 중소 쇼핑몰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고 공지했다. 현재도 알렛츠의 홈페이지에도 이 공지가 노출돼 있다. 알렛츠의 운영사인 인터스텔라는 2015년에 설립됐으며 2020년부터 미디어 콘텐트와 쇼핑 플랫폼을 결합해 이커머스 사업을 펼쳐왔다. 가구 분야 프리미엄 편집샵을 표방하면서, 가전과 소품, 명품까지 폭넓게 상품 구색을 넓혀왔다.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판매자들은 "쇼핑몰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면서 정산금 미지급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알렛츠 관련 오픈채팅방에는 수백명이 참여하고 있다. 판매자들에 따르면 16일이 중간 정산일이었는데 정상적으로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미정산 대금이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방에서는 인터스텔라 대표의 임직원 대상 발송 메일이 공유되기도 했다. 메일에는 "불과 2∼3일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티메프로 시작된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최근 논의됐던 마지막 투자유치가 8월15일 최종 불발되면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인터스텔라 전 직원이 16일 오후에 퇴사했다는 내용도 공유됐다.

구매자들 역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200만원짜리 TV를 주문한지 2주가 넘었지만 물건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사 시기에 맞춰 가구와 가전 등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있었다. 상품 주문 후 배송중단을 통보받은 고객들은 카드 결제 취소 등 신속한 환불을 촉구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가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 업체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셀러(판매자들)와 구매자들의 연쇄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티몬·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형태의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큐텐그룹 산하 이커머스 계열사 전체로 정산금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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