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뒷좌석서 숨진 40대 여성, 36시간 갇혀 있었다

안에서 안 열리는 순찰차, 스스로 들어갔다가 갇혀
가출 신고 받은 경찰, 출동하려 차문 열었다가 발견

경남 하동의 파출소 순찰차 안에서 숨진 40대 여성이 발견되기 약 36시간 전 차 안에 들어갔다가 갇혔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쯤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주차돼 있던 순찰차에 혼자 들어갔다. 당시 순찰차 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다.

순찰차는 뒷좌석에 손잡이가 없어 밖에서만 문을 열 수 있는 구조다. 앞좌석과 뒷좌석 역시 안전 칸막이로 막혀 있어 넘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순찰차는 A씨가 발견된 지난 17일 오후 2시쯤까지 출동이 없었던 탓에 경찰은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은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경찰에 A씨의 가출 신고를 했다. 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을 위해 순찰차 문을 열었다가 뒷좌석에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간 지 약 36시간 만이다.

A씨가 발견된 17일 오후 2시 하동 지역의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A씨에게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19일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순찰차 문이 잠기지 않았던 이유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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