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단급 훈련 4배 이상 증가…실기동훈련 강화한 한미연합연습, 내일 개시
한·미가 19일부터 시행하는 올 후반기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에서 실기동 야외 훈련(FTX)을 확대 시행한다. 북한의 ‘복합도발’ 양상과 대량살상무기(WMD) 사용 가능성을 두고 보다 구체화된 시나리오로 대응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19일부터 29일까지 1·2부로 구성된 UFS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부는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연계해 19~23일까지 5일간, 2부는 군사연습으로 26~29일까지 4일간 각각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한·미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U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진행했다.
UFS 동안 한·미 연합 FTX는 모두 48차례로 작년 대비 10차례 늘어난다. 이 중 지난해 4차례 이뤄진 여단급 훈련은 4배 이상으로 증가해 모두 17차례 열린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연습 기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과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을 시행해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육군의 경우 한미 연합 유도탄 대공사격, 한미 연합 공중강습작전, 한미 연합 도하훈련,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종합훈련 등을 통해 대규모 실기동·실사격 능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해군은 주요 항만 통합방호훈련, 종합구조훈련, 항만 피해복구훈련, 함정 탄약 적재 훈련 등을 실시한다.
공군은 한·미 FTX뿐 아니라 타군과 합동훈련, 공군 단독 훈련 등 80여 차례 실기동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19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지는 ‘다영역 임무 수행을 위한 24시간 실비행 훈련’에는 한국 공군 F-15K, KF-16, FA-50, 미 공군 F-16, A-10 등 전투기가 투입된다. 24시간 실비행 훈련에 한국 공군 3개, 미 공군 2개 등 모두 5개 비행단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연합 공대공 실사격 및 공대지 폭격 훈련이 진행된다. 전시 북한 주요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 공군 F-35A, F-15K, (K)F-16, 미 공군 A-10 등이 실사격·폭격 훈련을 실시한다.
해병대는 이달 말 시작하는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에서 처음으로 통합사령부를 구성한다. 양국 지휘관이 각각 다른 배에서 훈련을 이끈 과거와 달리, 이번엔 한국 해병대 소장과 미국 해병대 준장이 한국 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서 함께 지휘에 나선다.
이번 UFS는 북한의 복합도발 행태를 염두에 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한다. 군 관계자는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GPS 교란,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과 최근 전쟁 양상 등 현실적인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할 것”이라며 “회색지대에서 이뤄지는 복합도발 대비 연습의 본격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3월부터 GPS 교란 전파를 수시로 쏘는가 하면 5월부터 현재까지 11차례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원점 타격을 어렵게 비군사적·저강도 도발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 한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의 핵 공격을 상정한 훈련은 한·미 연합연습이 아닌 정부 연습에서 실시된다. 지난해 처음 실시했던 북핵 대응 훈련 시나리오를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 정부 연습에 지역 부대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군 당국은 또 UFS 기간 중 북한이 미사일 무력시위 등으로 반발할 수 있다고 보고 유사시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투입해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12일 경계작전을 담당하는 전방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FS를 빌미로 적이 치밀한 계획 아래 기만·기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뒤를 돌아보지 말고 즉각·강력히·끝까지 행동하라”고 주문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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