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명소 볼 거 없다" 비하 논란…태국여행협회 사과

배재성 2024. 8. 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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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불허 논란' 등으로 주춤했던 태국인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행사가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월 8~10일 방콕 대형 쇼핑몰 센트럴월드에서 '예스! 코리아트래블'라는 이름으로 한국 문화와 관광지를 알리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은 방콕 대형 쇼핑몰 센트럴월드에서 열린 '예스! 코리아트래블' 현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태국 여행업계 관계자가 일본·중국과 비교하며 ‘한국관광’ 폄하 발언을 했다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측의 문제 제기로 뒤늦게 사과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는 ‘한국 금지 운동, 태국 관광객 중국·일본으로 몰린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유타차이 순똔라타나벗 태국여행업협회(TTAA) 부회장은 ‘한국금지’(Ban Korea)라는 여행 트렌드를 언급하며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한국 관광명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광명소는 인기 영화와 넷플릭스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며 “중국과 일본에는 더 많은 명소가 있고 비자 면제, 덜 비싼 가격, 놀라운 전망과 좋은 분위기 등의 매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 이후 주태국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가 TTAA에 유타차이 부회장 발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태국인의 한국 입국 거부 사례에 속상한 심정을 알겠으나, 표현을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인지하고 바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이에 TTAA는 짤른 왕아나논 회장 명의 공식 사과 서한을 발송했다.

짤른 회장은 “협회 입장이 아닌 일부 관계자의 개인적 발언으로 오해와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하고 “협회 차원에서 한국에 관광객을 많이 보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TAA는 외국으로 태국 관광객을 송출하는 여행사들의 단체다.

관광업계는 태국인 방한 관광객 감소를 ‘입국 불허 논란’과 이에 따른 반한 감정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전자여행허가(K-ETA)를 받았음에도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태국인 사례가 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한국금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ETA는 112개 국가 국적자 대상으로 국내 입국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면 무비자로 입국을 허가해 주는 제도다. 태국의 경우 국내 불법 체류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태국인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으나 최근 한국을 찾는 태국인이 줄고 있다. 방한 태국 관광객 감소세는 7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41만 7274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5% 증가한 반면, 태국인 관광객 수는 2만 150명으로 19.5% 줄었다.

소셜미디어에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고 최근까지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법무부는 불법 체류율이 높은 국가의 K-ETA 한시 면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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