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설움 훌훌 털었다… 연제길 KeG 스파6 부문 정상

이다니엘 2024. 8. 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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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가짐과 부드러움을 유지하니 게임이 잘 됐습니다."

캐릭터 '캐미'의 정점을 보인 연제길이 정상을 차지했다.

연제길은 "AG 당시 정말 아쉬웠고 생각이 많았다. 당시 강하게 준비하다 보니깐 부러진 것 같다"고 돌아보며 "이번에 정신 단련을 하고 가벼운 마음가짐과 부드러움을 유지하려고 하니 잘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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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서 강하게 준비하다가 부러져… 가벼움·부드러움 장착”
“지금은 내가 최고… 10대 선수 많이 나왔으면”

“가벼운 마음가짐과 부드러움을 유지하니 게임이 잘 됐습니다.”

캐릭터 ‘캐미’의 정점을 보인 연제길이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AG)에서의 설움을 훌훌 터는 승리다.

연제길은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전국 결선 2일차 ‘스트리트파어터6’ 부문 결승에서 김성준을 상대로 매치 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전날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연제길이지만 이날 몸놀림은 한결 가벼웠다. 캐릭터 ‘캐미’를 사용하는 연제길은 날렵한 콘트롤과 심리전에서 모두 한 수 위 기량을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먼저 열린 패자조 4라운드에서 연제길은 오재성(킴벌리)을 세트 스코어 3대 0(2-1, 2-1, 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감을 잡은 연제길은 무서웠다. 전날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인 김성준을 상대로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내리 3개 세트를 따내며 첫 매치를 세트 스코어 3대 1(1-2, 2-0, 2-0, 2-0)로 가져갔다.

연제길이 패자조 4라운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김성준은 그간 사용한 캐릭터 요한 페트로비치(JP) 대신 마농을 꺼내는 등 변수를 만들어보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2경기에서도 연제길은 김성준을 3대 1(2-0, 1-2, 2-0, 2-0)로 제압했다.

경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연제길은 “얼떨떨하다. 우승할 줄 몰랐다”면서 “되게 뿌듯하다. 도와준 가족, 아내, 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웃었다.

1987년생, 올해 37세인 연제길은 나이 답지 않은 날렵한 플레이로 이번 대회 정점에 군림했다. 연제길은 지난해 8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일찍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연제길은 믹스트존에서 “내 생애에 이 정도 규모의 대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연제길은 “AG 당시 정말 아쉬웠고 생각이 많았다. 당시 강하게 준비하다 보니깐 부러진 것 같다”고 돌아보며 “이번에 정신 단련을 하고 가벼운 마음가짐과 부드러움을 유지하려고 하니 잘 됐다”고 말했다.

AG에서의 아쉬운 마침표로 트라우마까지 생겼었다는 그는 “이후 회복기간을 거치면서 (새로 나온) 스파6에서 더 잘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그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전날 고전에 대해 연제길은 “경기 후 머릿속으로 복기하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JP가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생각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많이 생각했다. 그런 게 오늘 잘 먹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연제길은 이날 경기 중 김성준이 JP 대신 마농을 꺼낸 데에는 “마농을 잘하시긴 하지만 JP보단 숙련도가 떨어진다”면서 “디테일에서 분명 제가 먹고 들어가는, 앞서는 부분이 있다. 고마운 픽이었다”고 평가했다.

AG 이후 스트리트 파이터에 대한 높아진 인기를 체감한다는 그는 “예전엔 끼리끼리 했던 걸 이젠 전국, 세계로 퍼졌다. 풀이 넓어지고 새로 도전하는 분도 계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정말 좋은 일이다. 현재 현역 선수가 대부분 30대이고 빨라야 20대 후반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처럼 10대 초, 10대 후반 선수가 나와서 저를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만 “아직은 내가 최고다. 저를 이기면 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웃었다.

연제길은 “제가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닌, 주변에 여러 분들이 도와준 덕분”이라면서 “그런 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애기를 보고 있는 와이프에게 특히 감사하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아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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